2.4. 어린 왕자#
최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많이 사용되는 있는 분야는 텍스트 분석 또는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이다. 텍스트 마이닝은 문자로 구성된 빅데이터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찾아내는 분석 기법으로 최근에는 사회연결망에서 생산되는 비정형 자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파이썬 언어의 데이터 처리를 알아보는 간단한 에제로서 생떽쥐베리의 유명한 소설 어린 왕자 이용하려고 한다. 텍스트 화일의 내용을 문자열로 읽고 데이터프레임으로 전환하여 장(chapter)별로 문자열 어린 왕자
가 나타나는 빈도수를 계산할 것이다.
2.4.1. 필요한 라이브러리#
분석 결과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려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개의 라이브러리를 불러와야 한다. 아래 라이브러리의 의미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은 뒤에서 자세하게 다룰 것이므로 이 예제에서는 일단 실행해보자.
numpy
는 선형 대수 등 고급 수학에 관련된 함수들을 제공하는 라이브러리이며 아래 명령문과 같이 np
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import matplotlib.pyplot as plt
from matplotlib import rc
%matplotlib inline
plt.rcParams['axes.unicode_minus'] = False
plt.rcParams["figure.figsize"] = (10,5)
import numpy as np
import pandas as pd
2.5. 텍스트 화일 읽기#
소설 어린 왕자
의 내용이 저장된 화일은 little-prince.txt
이다. 이 텍스트 화일에 있는 모든 문자를 차례대로 읽어서 하나의 문자열에 저장하는
작업은 다음 코드가 수행한다. 결과는 변수 little_prince
에 저장된다.
# Colab 을 사용하는 경우 실행
import base64
import requests
url_data ="https://ilovedata.github.io/teaching/bigdata2/data/little-prince.txt"
little_prince = requests.get(url_data)
little_prince = little_prince.text
# 개인용 PC에서 Jupyter Notebookdmf 사용하는 경우 저장된 화일을 읽는 경우 실행
# with open('/Users/ylee19067/Dropbox/project/teaching/bigdata/textbook/book/data/little-prince.txt') as f:
# little_prince = f.read()
little_prince[1:1000]
' \r\n 어린 왕자\r\n 영어동화 (우리말 해석)\r\n 생텍쥐페리\r\n \r\n \r\n 헌사(받치는 글)\r\n 레옹 베르트에게\r\n \r\n 먼저 이 글을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에게 바치는 것에 대해 사과할까 한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이들 어른들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다. 물론 이 발언에 대해서도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이들 어른들은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의 책까지. 이런 세 번째로 사과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이들 어른들은 프랑스에만 해도 굶 주림과 추위에 살고 있다. 그에겐 아늑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 사과들이 충분하든 아니든, 난 이 책을 어른이 된 어린이들에게 바치는 바이다. 모든 어른도 출발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들 몇몇만 그걸 기억해낼 뿐이다. 그래 내 헌사(받 치는 글)를 다음과 같이 수정할까 한다.\r\n 어린이였을 때의\r\n 레옹 베르트에게\r\n \r\n ※ 지금부터는 『어린 왕자』(생텍쥐페리의 동화)를 해석해보겠습니다.\r\n \r\n 이 동화는 아래 링크의 동화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r\n (번역과정에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1차로 영어원문으로 만든 다음, 그걸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좀 수정하고 다듬은 후, 2차로 우리말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어 원문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히 번역했기에 큰 줄거리는 맞다고 생각됩니다. 완전한 해석은 아니라는 점 감안해주시고 읽어주세용~♥ 어린 왕자가 좋아서 해석해본 거예요, 제가 읽으려고요. 그러니 많이 읽어주세요~)\r\n \r\n 『어린 왕자』(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인터넷도서관 사이트)(프랑스 원문) ▶ https://ebooks.adelaide.edu.au/s/saint- exupery/antoine_de/le-petit-prince/ (검색 일자 : 2017-12-9)\r\n \r\n \r\n \r\n Le Petit Prince\r\n Le Petit Prince / Antoine de '
type(little_prince)
str
문자열 변수안에 지정된 문자열이 몇 번 나타나는지 세어주는 함수가 np.char.count()
이며 첫 번쨰 인자는 문자형의 변수이고 두 번째는 찾고자 하는 문자열이다.
아래 결과를 보면 소설 어린 왕자 에서는 별
이란 단어가 159번 나타나는 것을 일 수 있다. 참고로 결과가 array(159)
는 159가 행렬(array) 형식이라는 것이다. 행렬 형식은 뒤에서 자세하게 배울것이다.
np.char.count(little_prince, '별')
array(159)
2.5.1. 텍스트 나누기#
분석의 목표는 장(chapter)별로 문자열 어린 왕자
가 나타나는 빈도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어떤 논리와 방법을 가지고 하나의 문자열로 구성된 전체 소설을 장별로 나누냐는 것이다. 인간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텍스트을 읽으면서 장의 시작과 끝을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아마도 여러분이 모든 책을 보고 쉽게 책의 장들을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것이다.
이제 어린 왕자 의 텍스트 화일을 보면 각 장은 다음과 같은 문자열로 시작하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어린 왕자 \n 1장\n
.....
어린 왕자\n 2장\n
.....
어린 왕자\n 3장\n
......
운이 좋게도 각 장은 문자열 어린 왕자\n
로 시작한다. 물론 책의 내용에도 문자열 어린 왕자
가 자주 나오지만 장의 시작에서는 줄을 바꾸는 기능을 가진 특수 문자열 \n
과 같이 나온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문자열 어린 왕자\n
이 나오는 경우 장의 시작으로 판단하고 문자열을 장별로 나누어 보자.
문자를 나누는 함수 split()
를 이용하며 나누는 기준이 되는 인자를 어린 왕자\n
로 지정한다. 결과는 변수 little_prince_chapters
에 저장한다.
먼저 함수 split()
의 간단한 예제를 보고 소설 어린 왕자의 텍스트를 나누어 보자.
mychar = "폭넓은 교양과 심오한 학문적 이론 및 창의적 전문기술을 지닌 지성인을 기른다. 성실한 근면을 바탕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건전한 인격을 갖춘 민주 시민을 기른다."
mychar
'폭넓은 교양과 심오한 학문적 이론 및 창의적 전문기술을 지닌 지성인을 기른다. 성실한 근면을 바탕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건전한 인격을 갖춘 민주 시민을 기른다.'
mychar.split("을")
['폭넓은 교양과 심오한 학문적 이론 및 창의적 전문기술',
' 지닌 지성인',
' 기른다. 성실한 근면',
' 바탕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건전한 인격',
' 갖춘 민주 시민',
' 기른다.']
주의할 점
우리가 문자 데이터를 다를 때 사용하는 컴퓨터의 운영체제(애플 MaxOS, Linux, WIndows 10 등)에 따라서 같은 기능을 하는 특수문자열이 다른 경우가 있다.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따라 새로운 줄로 바꾸어 주는 특수문자열이 아래와 같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운영체제에 따라서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r
: CR(Carriage Return) 라고 부르며 애플 MaxOS 를 사용할 때 새로운 줄로 바꾸어 주는 특수문자열\n
: LF (Line Feed) → 라고 부르며 애플 MaxOS 또는 Linux 를 사용할 때 새로운 줄로 바꾸어 주는 특수문자열\r\n
: CR + LF 라고 부르며 Windows 10 을 사용할 때 새로운 줄로 바꾸어 주는 특수문자열
Colab
을 사용하여 온라인 교과서에서 문자를 읽어오는 경우 줄을 바꾸어 주는 특수문자열이 \r\n
으로 사용되므로 어린 왕자\n
대신 어린 왕자\r\n
를 사용하여 장을 나누어 준다.
little_prince_chapters = little_prince.split('어린 왕자\r\n')
little_prince_chapters
[' \r\n ',
' 영어동화 (우리말 해석)\r\n 생텍쥐페리\r\n \r\n \r\n 헌사(받치는 글)\r\n 레옹 베르트에게\r\n \r\n 먼저 이 글을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에게 바치는 것에 대해 사과할까 한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이들 어른들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다. 물론 이 발언에 대해서도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이들 어른들은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의 책까지. 이런 세 번째로 사과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이들 어른들은 프랑스에만 해도 굶 주림과 추위에 살고 있다. 그에겐 아늑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 사과들이 충분하든 아니든, 난 이 책을 어른이 된 어린이들에게 바치는 바이다. 모든 어른도 출발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들 몇몇만 그걸 기억해낼 뿐이다. 그래 내 헌사(받 치는 글)를 다음과 같이 수정할까 한다.\r\n 어린이였을 때의\r\n 레옹 베르트에게\r\n \r\n ※ 지금부터는 『어린 왕자』(생텍쥐페리의 동화)를 해석해보겠습니다.\r\n \r\n 이 동화는 아래 링크의 동화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r\n (번역과정에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1차로 영어원문으로 만든 다음, 그걸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좀 수정하고 다듬은 후, 2차로 우리말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어 원문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히 번역했기에 큰 줄거리는 맞다고 생각됩니다. 완전한 해석은 아니라는 점 감안해주시고 읽어주세용~♥ 어린 왕자가 좋아서 해석해본 거예요, 제가 읽으려고요. 그러니 많이 읽어주세요~)\r\n \r\n 『어린 왕자』(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인터넷도서관 사이트)(프랑스 원문) ▶ https://ebooks.adelaide.edu.au/s/saint- exupery/antoine_de/le-petit-prince/ (검색 일자 : 2017-12-9)\r\n \r\n \r\n \r\n Le Petit Prince\r\n Le Petit Prince / Antoine de Saint-Exup?ry ebooks.adelaide.edu.au\r\n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n \r\n \r\n 어린 왕자 \r\n 1장\r\n 내가 여섯 살 때 한 번은 원시림을 다룬 『생명체 이야기』라는 책에서 굉장한 그림 하나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야수를 한 입 에 삼킨 보아 뱀에 관한 얘기였어. 여기 이 그림이 그거 야.\r\n \r\n \r\n \r\n \r\n 황갈색 보아 뱀\r\n \r\n 책엔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 보아 뱀은 씹지도 않고 산 채로 먹이를 삼킨데. 그런 다음엔 소화를 위해 여섯 달 동안 꿈쩍 도 않고 잠만 잔데.\r\n 난 정말 이 얘기를 듣고 정글의 모험에 관한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 이어 색연필로 내 첫 번째 그림을 그려보게 시작했지. 바로 이게 그거 야.\r\n \r\n \r\n 솜브레로(챙이 넓은 멕시코 모자)\r\n \r\n 난 이 걸작을 어른들께 보여드리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았지. 그들이 말하데. 뭐가 무섭다는 거니?\r\n 내 그림은 그냥 모자 아니냐는 거야. 아니라고,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던 보아 뱀이라고. 그래서 보아 뱀 안에도 그렸더니 그제야 어른들은 이해하지 뭐야. 항상 이런 식이야, 어른들은 설명이 필요해. 내 두 번째 그림이 이거야.\r\n \r\n \r\n 보아 뱀\r\n \r\n 그러자 어른들은 내게 충고하길 엉뚱한 보아 뱀이나 그리지 말고 지리, 역사, 샘(계산)나 문법에 취미를 들여보래. 그리 하여 난 여섯 날에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지. 내 첫 그림과 두 번째 그림이 영 쓸모 없자 낙담하고 말았거든. 나의 이런 일 들에 대해 어른들은 전혀 관심도 없었지. 설명을 해대는 아인 피곤하다는 투였으니.\r\n 그래서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된 거야. 그게 하늘을 나는 비행사지. 난 정말 전 세계를 날아다녔어. 그리 되니 지리학도 좀 도움이 되데. 난 중국이나 애리조나(미국의 주 이름)도 한눈에 첫 보면 알았지. 밤에 길을 잃었을 때도 지리학에 대한 앎 이 도움이 되었고 말이야.\r\n 살아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 대갠 심각한 어른들이었지. 난 그들 사이에 살아야 했으니깐. 그럼 난 그들에게 내 그림을 보여주었단다. 내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말이야.\r\n 명석해 보이는 이들을 만날 때면 난 아끼며 보관해오던 내 첫 그림을 그분들께 보여주었지. 그들이 정말로 이해할까 알 고 싶었거든. 하지만 대답은 항상 이랬어. 모자군요. 그럼 난 보아 뱀 얘긴 꺼내지도 않았지 물론 숲 얘기나 별 얘기도 하지 않았어. 난 그들에게 내 자신을 맞추며, 기껏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골프, 정치 그리고 술에 관한 얘기만 했을 뿐이 야. 그럼 어른들은 죄다 날 합리적인 사람이라 말하며 기뻐들 했지.\r\n \r\n \r\n \r\n \r\n 어린 왕자 \r\n 2장\r\n 그래서 난 혼자 살게 되었지, 얘길 나눌 누군가도 없이, 6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새벽을 맞을 때까지 말이야. 비행기 엔진 에 뭔가 고장이 있었나 봐. 정비공도 일행도 없었기에 처음엔 고쳐보려 혼자 애를 써보았지. 게다가 마실 물도 1주일 분 밖에 없어서 이건 완전 죽고 사는 문제였어.\r\n 거주지로부터 천 킬로미터는 멀리 떨어진 모래에서 첫날 밤을 맞았지. 마치 바다 한 가운데 외로운 뗏목 위에 홀로 던져 진 그런 고적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새벽에 뭔가 살짝 익살맞은 목소리가 나를 깨우는 거 같아 깜짝 놀랐지. 이렇게 말하 더라.\r\n "양 한 마리 그려주세요!" "응!"\r\n "양 그려 달라고요..."\r\n 순간 번개에 맞은 양 난 벌떡 일어나고 말았지. 내 눈을 비비며 또 보았다네. 정말이지 아주 괴상한 어린 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지 뭐야. 난 후에 그 애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는데 바로 이거야.\r\n \r\n \r\n \r\n ',
' \r\n 물론 내 그림은 실제 모습보단 덜해. 그렇다고 내 실수는 아니라고. 난 알다시피 여섯 살 때 어른들에 의해 화가의 꿈을 접었잖니. 내가 그려본 거라곤 닫힌 보아 뱀과 열린 보아 뱀이 다이잖니.\r\n 앙 이 환영을 정말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선 보았 다네. 그 순간은 내가 주거지로부터 일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사실 도 잊고 말았지. 이 작은 친구는 나처럼 길을 잃은 것도 그렇다고 피곤에 겨운 것도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두려운 흔적도 없었다네. 그 어디에도 사막 한 가운데에 길을 잃은 아이의 모습일 랑은 보이지 않았지, 그것도 자그마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막일 랑은 어울리지 않았어. 난 결국 말을 거는데 성공했지. 이렇게 말했어.\r\n "여기서 뭐하니?"\r\n 그랬더니 그 애는 좀 더 진담을 담아 온화한 말투로 되풀이해 말하더군. "양 한 마리만 그려 달라고요..."\r\n 신비로움이 너무도 강렬할 땐 거부치 못하는 법이지. 주거지로부터 천 킬로미터 떨어져서 사경을 헤매는 내가 그 순간만큼은 전혀 거부감없이 호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단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지리와 역사 그리고 셈(계산)과 문법만 배워왔단 걸 금새 기억해내곤, 그 애에게 약간 언짢아 하며 난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단다라고 말하고 말았지. 그 애는 말했 어.\r\n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오. 양 한 마리 그려주세요."\r\n 난 한 번도 양을 그려본 적이 없네. 순간 내가 그릴 수 있는 두 가지 그림들 중 하나가 생각났지. 그건 닫힌 보아뱀이었어 요. 그 애의 말을 듣고 난 깜짝 놀라고 말았네.\r\n "아니 ! 아니 ! 보아 뱀에 갇힌 코끼리가 아니라. 보아 뱀은 아주 위험하잖아오. 코끼린 너무 성가시다고요. 제가 사는 곳 은 작아서, 전 양이 필요하다고 요. 양을 그려주세요."\r\n \r\n 양1 (첫 번째로 그린 양 그 림)\r\n \r\n 그래서 그렸다네.\r\n 그 애가 주의 깊게 살피더니,\r\n "아니요! 얘는 아프잖아요. 다른 걸로 그려주세요."\r\n 양2 (두 번째로 그린 양 그림)\r\n \r\n 또 그렸다네.\r\n 내 친구가 조용히 미소 짓더군, 남의 결점에 너그러운 그런 미소 있지 않는가. "아이 참... 얜 양이 아니잖아오, 얜 숫양이잖아요, 뿔도 있구만..."\r\n \r\n 양3 (세 번째로 그 린 양 그림)\r\n \r\n 그래서 난 조용히 그림을 그렸지. 하지만 그 얜 앞서처럼 퇴짜를 놓았어.\r\n "얜 너무 나이가 많아요. 전 오래 살 양을 원해요."\r\n 그래서 인내력에 고갈을 느낀 난 엔진의 장비를 떼어내며 쓱쓱 이 그림을 날려 그려주었지.\r\n \r\n \r\n 양4 (네 번째, 마지막으로 그린 양 그림)\r\n \r\n 건네며 내가 말했어요.\r\n "이건 상자야. 내가 원하는 양들은 이 안에 있다."\r\n 하지만 내 어린 감식가의 얼굴이 환히 빛나는 걸 보고 난 무척이나 놀랐단다. "정확히 제가 바라던 그림이에요! 얘들은 풀을 많이 먹나요?"\r\n "왜 그걸 묻니?"\r\n "제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요..." "괜찮을 거다. 아주 작은 양이거든." 그림에 고개를 푹 떨구며 말했지.\r\n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요. 자고 있어요..." 그렇게 난 어린 왕자와 알게 되었단다.\r\n\r\n 어린 왕자 \r\n 3장\r\n 벼랑\r\n 그 애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렸 다네. 어린 왕자는 내게 뭐든 물었지만 내 질문은 영 뭐 들으려 하지 않더군. 그러다 우연히 그러니까 아주 우연히도 이런 말을 내가 듣게 된 거야, 그건 다 드러나는 그런 느낌이었지. 그 애는 내 비행기를 처음 보더니, 참 내 비행기를 굳이 여기서 그리진 않겠네, 나름 내가 그리기엔 좀 복잡하거든, 여하튼 이리 말 하더군.\r\n "이건 어떤 물건인가요?"\r\n "물건이 아니란다. 나는 거지. 비행기라고. 내 비행기란다."\r\n 난 내가 날았다는 사실을 사뭇 자랑스럽게 말했지. 그 애도 감탄하더군. "와!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떨어진 거예요!"\r\n "응."라며 내가 겸손하게 말했지. "아! 넘 웃기다..."\r\n 이 부분에서 어린 왕자가 어찌나 웃음보를 터뜨리는지 난 무척이나 안달이 났단다. 적어도 내 심각이 이 불행에 동정해 주길 바랬었거든. 그런데 그 애가 이리 덧붙이는 거야.\r\n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왔다는 거죠! 어떤 별에서요?"\r\n 뭔가 그의 존재에 대한 비밀을 염탐하는 기분이여서 내가 재빨리 물었지. "그럼 넌 다른 별에서 왔다는 거니?"\r\n 하지만 그 앤 내 말엔 대답 않더군. 그냥 보드랍게 내 비행기를 바라보며 살며시 고개를 끄떡여 보일 뿐이었어. "이걸 타고 선 그리 멀리서 왔을 법 하진 않네요."\r\n 그러더니 자기만의 몽상에 깊게 빠져들더군. 그런 다음 내가 그려준 양 그림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더니 마치 보물 쳐다 보듯 빠져들며 바라보더군.\r\n "다른 별"이라니 정말 이 말에 내가 반신반의가 되어선 좀 더 물어볼 요량으로 말을 건넸다네. "넌 어디서 온 거니, 아가야? 집은 어디지? 내 양들을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 거니?"\r\n 명상에 잠긴 침묵 후 그 애가 답했어요.\r\n "주신 상자라면 밤에 집으로 삼기엔 애들에게 딱일 거에요."\r\n "그야 물론이지. 네가 얌전히만 굴면, 낮에도 그 애들을 매어 놓을 수 있는 끈도 그려주마. 덤으로 말뚝도 하나 그려주고 말이다."\r\n 그 제안이 적잖이 충격이었나 봐요, 어린 왕자에겐 말이죠. "붙들어 놓는다고요? 너무 우스운 생각이세요!"\r\n "하지만 묶어 놓지 않음 어디로든 가버리고 없어 그 애들을 잃게 될 걸." 이 부분에서 내 친구가 또 다시 웃음보를 터뜨렸어요.\r\n "가긴 어딜 간다고요!"\r\n "어디든 말이다. 곧장 앞으로만 갈 수도 있잖니..." 그러자 어린 왕자 사뭇 진지하게 한 마디 했어요. "그건 안 중요해요, 제 집은, 아주 작거든요!"\r\n 살짝 구슬퍼지는가 싶던 그 애가 아마 이리 덧붙였지. "곧장 가도 얼마 못 가요..."\r\n \r\n \r\n \r\n ',
' 4장\r\n \r\n 난 곧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도 알게 됐는데, 그건 어린 왕자의 별이 집보다 조금밖에 크지 않다는 거예요!\r\n 사실 놀랄 일도 아니죠. 지구, 목성, 화성, 금성과 같이 제가 이름을 익히 알던 큰 별들 외에도 만원경을 통해 보이지 않 는 수 많은 다른 작은 별들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작은 별들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천문학자들은 숫자를 붙이죠. 예를 들면 이렇게 호명하는 겁니다. "소행성 325"\r\n 어린 왕자가 온 별이 소행성 B 612라고 제가 믿는 데에는 심각한 이유가 있답니다.\r\n \r\n 어린 왕자의 별, 소행성 B 612\r\n \r\n 이 소행성은 1909년도에 터키의 어느 천문학자가 만원경으로 딱 한 번 본 적이 있데요.\r\n \r\n \r\n 만원경\r\n 그는 자신의 발견에 대해 국제 천문학회에서 어마어마한 시연을 해보였죠. 하지만 그의 옷차림 때문에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데요. 어른들은 늘 그런 식이죠.\r\n \r\n \r\n \r\n 터키 옷을 착용한, 터키 천문학자\r\n \r\n 운이 좋게도, 소행성 B 612가 알려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터키의 독재자가 자신의 국민들에게 모두 유럽식으로 옷을 입으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에요, 안 그럼 사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거든요. 그래서 아주 기품 있는 복장을 하고서 1920년에 아까 그 천문학자가 다시 자신의 발견에 대해 시연을 해 보였죠. 그러자 모두가 그의 말을 믿게 되었답니다.\r\n 유럽식 양복을 착용한, 아까 그 터키 천문학자\r\n \r\n 내가 소행성 B 612를 설명하며 굳이 숫자를 제시한 것은 모두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하거든. 내 새 친 구를 소개해드리면 어른들은 이렇게 묻지 않는다. 결코 말이다. "그 애의 목소리는 어떠니? 무슨 놀이를 좋아하니? 나비 수집을 좋아하니?" 대신 어른들은 이렇게 묻을 것이다. "그 애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이라니? 몸무게는 얼마라니? 그 애 아빠 수입은 얼마?" 그리곤 어른들은 내 친구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어른들께 이리 말한다면. "그 애 집 창문엔 \'제라늄\'(풀 이름) 화분이 있고요, 지붕엔 비둘기들이 있고, 분홍색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집이었어요..." 그럼 어른들은 그게 뭔 말인지 상상을 하시지 못한다. 우린 이렇게 말해야 하게 되지. "10만 프랑(프랑스 돈) 짜리 집을 보고 왔 어요." 그럼 어른들은 소리치지. "정말 멋진 집이구나!"\r\n 그래서 여러분들이 어른들께 "어린 왕자가 존재한 증거는 그 애가 기쁘했단 것과, 웃었다는 것과 양 한 마리를 그려 달라고 했다는 거예요. 양을 바랬다는 게 그 애가 존재한 명백한 증거잖아요."라 말한다면, 어른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널 아기 취급하려 들 게다! 하지만 당신이 어른들께 이렇게 말한다면, "그 애가 온 별은 소행성 B 612 이에요."라 말한다면, 어른 들은 수긍을 하고서 네게 질문공세를 그만 둘 게다. 맞아 그들은 숫자를 좋아해. 그게 우리가 그들을 탓할 바는 아냐. 이 점 이 어린이들이 어른을 너그러이 바로 봐주어야 하는 바이지.\r\n 하지만, 물론, 삶을 이해한 이들에겐 숫자가 재미난 요소이긴 하지! 그래서 요정 이야기 같은 이 얘기의 시작을 이렇게 해보려는 거야.\r\n "옛날 옛적 자기 자신보다 조금밖에 크지 않은 별에서 산 어린 왕자는 친구가 필요했데요..." 왜냐면 삶을 이해한 이에게 친구란 진실 그 이상이거든.\r\n 내 책이 가볍게 읽히길 바라지 않기에, 이 기억들을 되새기는 게 살짝 미안해지 긴해. 내 친구가 내가 그려준 양을 데리 고 떠난 게 6년 전이니까. 만약 내가 여기서 그 앨 묘사하려 한다면, 그럼 안 되지만 기억이 가물 한 것도 사실이니까. 친구 가 없는 사람은 없어. 특히나 숫자만 좋아하는 어른을 이해하게 된 지금의 나는 말이야. 그게 내가 물감과 연필 한 박스를 산 이유야. 어렵사리 내 나이에 다시 그림에 손을 대어 본거지, 여섯 살 때 닫힌 보아 뱀과 열린 보아 뱀을 그려본 게 다였지 만 말이야. 물론 내가 그린 초상화가 어린 왕자를 닮긴 했어. 하지만 썩 성공적인 그림은 아니지. 한 부분을 그리고 나면, 다른 부분이 맞지 않았으니까. 이번엔 몸집이 안 맞다 거나 그런 실수 말이야. 이 그림에선 어린 왕자가 혹은 너무 크다는 그런 경우 말이야. 또는 너무 작게 그리던가. 또는 옷차림을 색칠하며 너무 어설프게 그린다 거나. 이리 저리 만지작거리다 어영부영 디테일(세부묘사)보다 더 중요한 걸 망치는 식이지. 하지만 용서 못할 바는 아냐. 친구에게 해명은 필요 없거든. 내가 그를 못 그렸던 잘 그렸던 그 애는 내가 그 앨 좋아한다고 여길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의 난 나무 상자 에서 양들을 보는 방법을 몰라. 어른이 된 거지. 좀 더 나이 먹은 사람 말이야.\r\n \r\n \r\n \r\n \r\n ',
' 5장\r\n \r\n 난 매일 그 별과 떠나온 이유와 여행에 대해 알게 되었어. 그러다 보다 좀 더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었지. 그러니까 셋째 날 난 바오밥나무에 대해 알게 되었던 거야.\r\n 물론 이건 양 덕분이야, 어린 왕자가 순간 진지해져선 내게 이렇게 물었단다. "진짜에요 아니에요, 양이 작은 나무를 먹는다는 거?\r\n "그렇단다, 진짜지."\r\n "아! 행복해라!"\r\n \r\n \r\n 코끼리들\r\n 양이 작은 나무들을 먹는다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다는 건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었 다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이렇게 또 묻더군.\r\n "그럼 바오밥나무도 먹겠네요?"\r\n 난 어린 왕자에게 바오밥나무는 작은 나무로 볼 수 없잖니라고 말해주었지. 바오밥나무는 교회처럼 큰 나무니까. 코끼리를 떼거지로 데려와 옮기더라도 바오밥나무 하나를 쉬이 옮기지 못할 거란 얘기도 해주었다네.\r\n 코끼리 떼거지란 말에 어린 왕자가 웃더군.\r\n \r\n "코끼리들을 하나씩 쌓아 올려야 할 걸요..." 하지만 어린 왕자는 진하게 덧붙이더군.\r\n "바오밥나무도, 다 자라기 전엔, 아주 작은 크기에서 시작했을 거예요." "그래! 그럼 넌 작은 바보밥나무를 먹게 하려고 양들을 데려가려는 거니?" 그 애가 답하더군. "음! 들어봐요!"\r\n 그건 알기 쉬우면서도, 나로 하여금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무척 애를 쓰게 하더군.\r\n 정말, 어린 왕자의 별에선,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어. 그러니 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도 있다는 거지. 하지만 씨앗들은 눈 에 안 보이잖니. 땅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깨어날 때가 되기만 기다리지. 그러다 기쁘게도 태양을 향해 그 수줍은 새 싹을 내민 단다. 무(먹는 무)나 장미 가지인 경우 넌 그냥 자라게 둬도 돼. 하지만 나쁜 풀일 경우엔 인지하는 즉시 뽑아버려야 한 단다. 현재 어린 왕자의 별엔 나쁜 씨앗들이 많아... 바오밥나무의 씨앗 말이야. 별의 땅 속에 잔뜩 있지. 바오밥나무가 생 기고 너무 오래 방치하게 되면 더는 뽑을 수 없단다. 그럼 별 전체에 그것이 퍼져 땅 속까지 오염시키지. 만약 그 별이 작은 별이라면 너무 크진 바오밥나무로 인해 산산이 부서져버리고 말거야.\r\n "그건 습관의 문제에요."라며 어린 왕자도 후에 내게 말했지. "아침에 세수를 하고 별을 다듬어주는 거와 같은 세심함 말이에요. 아주 어릴 때는 둘이 무척 닮았기에, 바오밥나무가 장미와 구분되는 순간 정기적으로 뽑아 줘야해요. 아주 귀찮 긴 하지만 무척 간단하죠."\r\n \r\n 별 몸단장\r\n 언젠가 그 애가 내게 아름다운 그림 하나 그려달라더군, 지구별 어린이들이 기억할 수 있게 말이야. "그 애들이 언젠가 여행할 때,"라며 어린 왕자가 말하더군요. "도움이 될 거에요. 자기 일을 미루는 버릇은 안 좋거든요. 특히나 바오밥나무의 경우는 대참사를 일으키죠. 어느 게으른뱅이가 별에 살았는데. 작은 나무 세 개를 방치했다가 그만..."\r\n \r\n \r\n 바오밥나무들\r\n 그래서, 어린 왕자의 간절함 덕에, 난 이 별을 그렸단다. 그렇다고 도덕주의자인 체 하고 싶진 않지만. 하지만 바오밥나무의 교훈이 적지 않기에, 또 누구든 소행성을 여행하며 그 위험에 마주칠 수 있는 법이니까. 그게 나에게만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잖니.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아이들이여! 바오밥나무를 조심해라! 내가 이렇듯 오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린 이 유는, 아무 것도 모르던 나 자신처럼 오랜 시간 위험에 빠져 있는 친구들에게 경고를 해주기 위함이야. 내가 주고 싶은 교 훈은 이거면 족해. 그럼 넌 또 궁금해하겠지. 이 책엔 왜 바오밥나무 그림만큼 폼 나는 다른 그림들이 없냐고? 답은 간단 해. 사실 다른 그림들도 그려보려고 애 써보았지만, 내가 이 바오밥나무를 그릴 때에 가장 경각심이 들었기 때문이란다.\r\n \r\n \r\n 구별이 잘 안가는, \'어린 바보밥나무\'들과 \'어린 장미\'들\r\n \r\n \r\n \r\n \r\n ',
' 6장\r\n \r\n 아! 어린 왕자여, 난 이제야 알겠어, 조금씩, 네 어리고 쓸쓸한 삶을. 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앉아 있곤 했지. 4일 째 아침 네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난 새로운 걸 알게 되었지.\r\n "전 해질녘이 좋아요. 해지는 거 보러 가요..." "좀 더 기다려야 할 걸..."\r\n "기다린다니요?"\r\n "해가 질 때까지 말이야."\r\n 처음엔 너도 무척 낯선 표정이더구나, 그런 다음 혼자 웃더군. 그러더니 내게 말했지. "늘 우리 집 같아서요!"\r\n 정말. 미국 정오 때는 말이야, 모두들 알다시피, 프랑스에선 해가 지지. 1분 만에 프랑스로 날아갈 수 있다면 해 지는 걸 볼 수 있어. 불행히도 프랑스가 지금 너무 멀리 떨어져서 못할 뿐이지. 하지만 너의 별에선 당신 몇 발작만 의자를 당겨앉으면 되겠더구나. 그럼 넌 원껏 여명을 바라볼 수 있었지...\r\n "한 번은 해가 지는 걸 마은 네 번이나 본 적도 있는 걸요!" 잠시 네가 덧붙이더구나.\r\n "왜... 해질녘이 좋아질 정도로 슬플 때가 있잖아요..." "마흔 네 번이나 볼 정도로 그렇게 슬펐니?"\r\n 하지만 어린 왕자는 아무런 답이 없었지.\r\n \r\n \r\n \r\n \r\n ',
' 7장\r\n \r\n 다섯 째 날에도, 항상 양 덕분에, 어린 왕자의 비밀을 내가 알게 되었다. 길게 생각해보더니 불쑥 약간은 퉁명스레 서론 빼고 이렇게 물어왔다.\r\n "작은 나무를 먹는다면 그럼 양들이 꽃들도 먹나요?" "그야 마주치면 먹을 테지."\r\n "심지어 꽃에 가시가 있어도요?" "그래, 가시가 꽃에 있어도 말이다." "그럼 가시는 뭐하려고 있죠?"\r\n 난 알지 못했다. 지금 엔진에 꽉 낀 볼트를 푸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행기 고장이 점점 심각하게 다가 왔던 데 다 더구나 목의 갈증은 더해가는데 마실 물도 다 떨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r\n "가시가, 뭐하려 있냐고요?"\r\n 어린 왕자는 내게 한 번 묻고 나면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난 지금 볼트를 푸느라 그런 게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r\n "가시야 쓸모없지. 그건 꽃들이 짖궂어서야!" "아!"\r\n 잠깐의 침묵 후 그 애가 일종의 적의까지 담아 내게 내뱉었다.\r\n "못 믿겠어요! 꽃들은 약해요. 순수하다고요. 그런 자신을 지킬 게, 그 애들이 생각하기에 무서운 가시밖에 없었던 거예요..."\r\n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내 일에만 파묻혀 있을 뿐이었다. "이 볼트가 여간 단단하지 않은데. 아무래도 망치로 때려서 라도 풀어야겠어." 그때 어린 왕자가 또 나를 방해해 왔다.\r\n "아저씨도 꽃들이 그렇다고 생각하세요..."\r\n "아니! 아니! 아니란다! 그냥 대답한 거야. 난 지금 바쁘거든!" 그 애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r\n "바쁘다고요!"\r\n 손에 망치를 들고서 내 손가락에 묻어 반짝이는 검정 기름들을 보면서, 더구나 뭔가 엄청 못생긴 물체에 몸을 숙이며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그 애가 보더니. "어른들처럼 말씀하시는 군요!"\r\n 이 부분에서 나도 살짝 놀랐다. 하지만 그 앤 무자비하게 이렇게 덧붙였다. "제 말을 혼동하고 계세요... 뒤죽박죽요!"\r\n 그 앤 정말 화가 나 있었다. 그 애의 머릿결이 바람에 나부끼는 게 보였다.\r\n "시뻘건 신사가 살던 별을 알아요. 그는 절대 꽃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었어요. 결코 별을 본 적도 없었고요.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없었고요. 손 하나 까딱 하지 않았죠. 매일 같이 아저씨처럼 말할 뿐이었어요. \'난 바쁜 사람이다! 정말 바빠!\' 저는 그를 자만으로 부풀게 만들었어요. 그게 뭔 줄 아세요, 그는 사람이 아니에요, 버섯이라고요!"\r\n "뭐?"\r\n "버섯요!"\r\n 어린 왕자가 분노로 창백해져 있었다.\r\n "수백만 년 전부터 꽃들은 가시를 만들어 왔어요. 수백만 년 전부터 양들은 꽃들을 먹어 왔고요. 그런데 꽃들이 가시를 왜 만드는지 중요치 않다고요? 양들과 꽃들의 전쟁이 중요치 않다고요? 이건 큰 시뻘건 신사가 하나 더 느는 것보다 더 심 각하고 중요한 문제라고요. 만약 제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꽃을 안다면, 제 별에만 딱 하나 있는 꽃이요, 그럼 그걸 작은 양이 하루 아침에 먹을 수도 있는데, 그게 중요치 않다고요!"\r\n \r\n 세상에서 유일한 꽃\r\n \r\n 얼굴까지 붉히며 그 애가 말을 이어갔다.\r\n "수백 수 만의 별들 중에서도 딱 하나 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는 이는 별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애가 혼자 말했다. "제 꽃도 그 어딘 가에 있... 하지만 만약 양이 그 꽃을 먹는다면, 그럼 그 애에겐 모든 별들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요! 그런데도 중요하지 않다고요!"\r\n 그 아인 더는 말하지 않았다. 순간 그 애가 눈물을 벌컥했다. 깊은 밤이었다. 난 도구를 놓았다. 내 기분은 지금 망치와 볼트와 목마름과 죽음의 두려움 탓에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다. 별들, 유성, 나, 그리고 지구와 어린 왕자, 위로해야 한다! 난 그 애를 안아 주었다.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말해주었다. "네가 사랑하는 꽃은 안전하단다... 네 양들에게 입마개를 그려 주마... 네 꽃들에게 갑옷도 그려주마... 내가..."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내가 서툴단 생각이 들었 다. 손을 뻗어 닿을 곳을 모르는 가운데... 눈물에 의해 정화되는 신비로움이란!\r\n \r\n \r\n ',
' 8장\r\n \r\n 나는 곧 이 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의 별엔 단순한 꽃들만 늘 있었다. 꽃잎이 하나 뿐인, 꽃방이 없는 꽃들이 누 구의 방해 받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꽃들은 아침이면 풀 속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저녁이면 지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씨앗 하나가 싹을 텄다. 어린 왕자는 그 잔가지가 다른 꽃들과 닮지 않은 걸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았다. 횡여 바오밥나무 일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은 나무는 곧 성장을 멈추고 꽃이 될 준비에 들어갔다. 꽃이 피려는 걸 지켜보며 어린 왕자는 뭔가 경이로움이 일어날 거라 느꼈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준비하지 못한 꽃은 마냥 푸른 꽃방 속 에 피난처를 구했을 뿐이었다. 꽃은 세심하게 자신의 색깔을 선택해나갔다. 천천히 옷을 입고 하나씩 꽃잎을 형성해나갔다. 꽃은 흔한 양귀비들 마냥은 태어나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아름다움의 찬란한 광채 속에서 홀로 태어나고 싶은 듯 보였 다. 이런! 그랬다. 이 꽃은 아주 요염한 꽃이었던 것이다! 신비로운 옷을 걸친 채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맞추어, 꽃이 모습을 드러냈다.\r\n \r\n 꽃에 도착\r\n 아주 까다롭게 그 일을 마친 꽃은 한가한 듯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 막 일어났어요... 죄송해요... 옷차림이 좀 흩뜨려졌죠..." 어린 왕자로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r\n "너 정말 아름답구나!"\r\n "그야 뭐,"라며 꽃이 조용히 대답했다. "태양과 동시에 태어났으니까요..."\r\n 어린 왕자는 꽃이 겸손하지 않다는 걸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감동이었다!\r\n "시간이, 제 생각에, 아침 먹을 때 같은데요,"라며 꽃이 곧 덧붙였다. "제게 친절을 배풀어주시겠어요?"\r\n \r\n 물주기\r\n 그래서 어린 왕자는 잔뜩 혼동스런 가운데 신선한 물을 물뿌리개에 담아 꽃에 물을 주었다.\r\n 그렇게 꽃은 어린 왕자의 다소 그늘진 허영심을 자극하며 고통을 주는 법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꽃의 네 가 시들에 대해 언급하며, 꽃이 어린 왕자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r\n "발톱을 가진, 호랑이들이, 올 수도 있잖아요."\r\n 호랑이\r\n "우리 별엔 호랑이가 없는 걸,"라며 어린 왕자가 이의를 제시했다. "게다가 호랑이들은 풀을 먹지 않아." "전 풀이 아니예요."라며 꽃은 상냥히 대답했다.\r\n "실례..."\r\n "전 호랑이들이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바람은 싫어요. 혹시 바람막이 가지고 계신가요?"\r\n \r\n 바람막이\r\n "바람은 끔찍해요... 식물에게 좋은 게 아니라고요." 그제야 어린 왕자는 낌새챘다. 이 꽃이 여간 복잡하지 않다는 것 을...\r\n "저녁엔 제게 유리 덮개를 씌어주세요. 여긴 아주 춥네요. 몹시도요. 제가 온 곳에선..."\r\n 유리 덮개\r\n 하지만 꽃은 말을 하지 못했다. 씨앗 상태로 여길 왔으니. 그녀로선 자신이 어디서 온 건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런 순진 한 거짓말이 성공하리라 생각한 그녀 자신에게 꽃은 굴욕감을 느꼈던지, 헛기침을 두 세번 정도 하더니 어린 왕자에게 한 마디 툭 던졌다.\r\n "바람 막이는요?..."\r\n "응 가지려 가려다가 네가 내게 말을 시작하기에!" 그러자 연민을 자아내려는 듯 꽃이 헛기침을 또 했다.\r\n 결국 어린 왕자의 꽃에 대한 자신의 온정에도 불구하고 꽃을 의심하게 되었다. 사소한 걸 심각하게 말하려다 보니 결국 불행하게 된 것이다.\r\n "전 듣지 말았어야 했어요," 어느 날 어린 왕자가 내게 털어놓았다. "아저씬 꽃의 말을 너무 잘 들어주어선 안 되요. 꽃 은 그냥 바라보고 향기를 맡아주면 되는 거예요. 내 별을 향기로 채워주었지만 전 기뻐지 않았어요. 성가시게 만들고 제 마 음을 끌게만 만들었죠..."\r\n 어린 왕자가 다시 내게 털어났다.\r\n "전 하나도 이해못했어요! 말이 아닌 행동으로 꽃을 판단해야 했는데. 꽃은 절 난처하게 하고 가르치려 했어요. 내가 도 망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서투른 장난 속엔 연약함이 있음을 눈치 챘어야 하는데. 꽃들은 너무 모순적이라! 제가 너 무 어려 사랑해주는 방법을 몰랐던 거에요."\r\n \r\n \r\n \r\n \r\n ',
' 9장\r\n 내 생각에, 어린 왕자는, 철새들이 이동할 때 함께 그 별 을 떠나왔던 거 같다.\r\n \r\n \r\n 내 생각에, 어린 왕자는, 철새들이 이동할 때 함께 그 별을 떠나왔던 거 같다. 출발하던 날 아침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깨끗이 했다. 우선 활화산들을 조심히 청소했다. 별엔 두 개의 활화산이 있었다. 아침 식사용 음식을 데우기엔 편리했다. 또한 어린 왕자는 사화산(활동을 멈춘 화산)도 하나 있었다. 하지만 그 애는 말했다. "모를 일이니까요!" 어린 왕자는 그 사 화산도 조심스레 청소했다. 이렇게 화산들은 잘 청소만 해주면 얌전하고 규칙적으로 불을 내뿜고 절대 폭발하는 일은 없 다. 화산 분출은 굴뚝의 화염과 유사했던 것이다. 지구에선 우리 자신들이 너무도 크기가 작기에 화산을 청소할 수 없을 뿐 이다. 그래서 지구에서 화산 분출이 많은 이유가 그것이다.\r\n 어린 왕자는 또한 마지막 남은 바오밥나무 씨앗들도 다소 풀이 죽어선 모두 제거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몰랐기 때문 이다. 늘 하던 노동이 오늘따라 달콤한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꽃에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덮어주려다 그만 눈 물이 날 거 같은 자신을 발견했다.\r\n 굴뚝 청소\r\n "잘 있어."라며 그가 꽃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r\n "잘 있어." 그가 다시 말했다.\r\n 꽃이 헛기침을 했다. 그건 감기에 걸려서가 아니었다.\r\n "제가 바보였어요,"라며 마침내 꽃이 말했다. "용서바래요. 그리고 행복하시길."\r\n 비난의 말이 없는 것에 어린 왕자는 적잖이 놀랐다. 그래서 유리 덮개를 손에 든 채 서 있었다. 이 차분한 상냥함이 이해 되지 않았다.\r\n "그래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라며 꽃이 말했다. "당신은 몰랐죠. 제 실수에요. 하긴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 만 당신도 저만큼 어리석었어요. 부디 행복하세요... 유리 덮개는 그냥 두세요. 전 이제 더는 그게 필요치 않아요."\r\n "하지만 바람이..."\r\n "전 그렇게 춥지 않아요... 신선한 밤 바람은 오히려 제 건강에도 좋아요. 전 꽃이잖아요." "하지만 야수가..."\r\n "나비가 찾아오려면 벌레 두 서너 개쯤은 견딜 수 있어요. 예쁠리야 없지만. 그렇지 않음 누가 절 방문해주겠어요? 당신 은 떠나실 거죠. 짐승들에 대해서라면 걱장 붙들어매세요. 제겐 가시가 있잖아요."\r\n 그렇게 그녀는 순진한 표정으로 자신의 네 가시들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그녀가 덧붙였다. "시간 끌지 마세요, 헷갈린다고요. 가시려면 어서 가버리세요."\r\n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우는 모습을 어린 왕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자존심이 강한 꽃이었던 것이다...\r\n \r\n \r\n \r\n \r\n ',
' 10장\r\n 어린 왕자의 별 가까이에 소행성 325호, 326호, 327호, 328호, 329호와 330호가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그 별들을 방문해보기로 마음 먹고 떠났다.\r\n 어린 왕자가 간 첫 번째 별엔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자주빛 옷과 왕의 가운을 입고서 홀로, \r\n 왕\r\n 그러면서도 근엄한 왕좌(왕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r\n "어허! 신하가 왔구먼!" 어린 왕자를 보자, 왕이 소리쳤다. 어린 왕자가 혼잣말을 했다.\r\n "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텐데 다짜고짜 신하라니?"\r\n 어린 왕자는 왕을 몰랐지만 간단했다. 모두가 그의 신하였던 것이다.\r\n "내가 더 잘 볼 수 있게 좀 더 가까이 오거라."라며 마지막까지 왕의 자긍심을 뽐내려는 듯 왕이 말했다.\r\n 어린 왕자는 앉을 자릴 찾아 보았지만, 별이 전부 왕의 장려한 가운에 덮여 있는 지라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서 있다 그만 지루해져선 하품을 하게 되었다.\r\n "짐 앞에서 하품을 하다니 무엄한지고."라며 왕이 말했다. "하품을 금하노라."\r\n "어쩔 수 없는 걸요,"라며 어인 왕자가 혼란스러워하며 대꾸했다. "긴 여행을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서요..." "그렇담,"라며 왕이 말했다. "하품을 허락하노라. 하긴 짐도 여러 해 동안 남들의 하품을 못 보고 지냈지. 하품 짐에게\r\n 신기하긴 해. 그럼 어디 어서! 하품을 계속 해보거라. 명령이다."\r\n "잠 다 깼다고요... 이젠 할 수 없어요..."라며 얼굴까지 붉히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음! 음!" 왕이 대답했다. "그렇담 짐...짐이 네게 하품을 떄떄로 할 것을 명하노라..." 이 말을 하며 살짝 말까지 더듬는 걸로 봐선 살짝 짜증이 나셨나 보다.\r\n 왕은 자신의 위엄이 존중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니 불복종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절대군주였다. 하지 만 본심이 착한 사람으로 명령을 내리더라도 이치에 맞는 합당한 명령을 내리는 왕이었다.\r\n "내가 명령할 떄,"라며 왕이 말했다. "내가 어느 장군보고 바닷새로 변해라고 명했는데, 그 장군이 내 말대로 안 변했다 면 그건 장군의 잘못이 아닌 것이다. 내 잘못인 것이다."\r\n "앉아도 될까요?"라며 어린 왕자가 소심하게 여쭈었다.\r\n "앉는 걸 명하노라."라며 왕이 자신의 화려한 가운을 조금 당겨주며 대답했다.\r\n 하지만 어린 왕자는 이미 놀란 상태였다. 이 별은 작다. 왕이 누굴 다스리신다는 걸까? "폐하,"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부디 제가 질문을 해도 된다 허락해주세요."\r\n "내게 질문을 명하노라."라며 왕이 말했다. "폐하는, 무얼 다스리시나요?"\r\n "전부지."라며 왕이 대단히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주로 어떤?"\r\n 왕이 사려 깊게 손짓을 해가며 자신의 별과 다른 별들을 가리켜보였다. "저 전부다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전부 다 말이다."라며 왕이 대꾸했다.\r\n 한 마디로 말해 그는 절대군주일 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왕이셨던 것이다. "별들도 당신께 복종하나요?"\r\n "물론이란다,"라며 왕이 말했다. "즉시 복종한단다. 난 규율이 없는 걸 못 참거든."\r\n 그런 엄청난 힘이라면 좋으련만. 그럼 어린 왕자도 자신의 의자보고 스스로 당겨앉아지라 명하며, 지는 해를 하루 동안 에만, 마흔 네번, 아니 일흔 두 번, 아니 심지어 백 번, 아니 더 심지어 이 백 번은 더 볼 수 있을 텐데! 자신이 떠나온 별에 대한 기억 때문에 좀 슬프진 어린 왕자가 왕에게 간청을 드렸다.\r\n "지는 해를 보고 싶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해에게 지라고 명령해주세용..."\r\n "만약 내가 장군보고 나비처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라 명하거나, 비극을 쓰라 하거나, 그렇지 않음 바닷새로 변신하 라 명했는데도, 그 장군이 실행하지 않았다면, 그건 그가 잘못한 거겠니 아님 내가 잘못한 거겠니?"\r\n "폐하 잘못요."라며 어린 왕자가 단호히 말했다.\r\n "그렇다.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해낼 수 있는 지시를 내려야 하느니라."라며 왕이 대꾸했다. "권위는 우선 이치에 합 당해야 하느니라. 네가 네 백성들보고 바다로 뛰어들라 명한다면, 그들은 폭동을 일으킬 것이다. 내 지시는 합당하기에 내가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게란다."\r\n "그럼 저의 지는 해는요?" 한 번 물은 질문을 포기하는 법이 없는 어린 왕자가 상기시키며 말씀드렸다.\r\n "네 지는 해는, 음 보자 내 지시를 내리마. 하지만 내 권위가 이치에 맞으르면 상황도 호의적이여야 하니 기다리려무나." "언제 되는 데요?"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r\n "에헴! 에헴!"라며 왕이 우선은 큰 달력을 살피며 대답했다. "에헴! 에헴!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오늘 저녁이라면 7시 40분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그럼 내 너에게 내 지시가 어떤 게 이행되는지를 보여주겠노라."\r\n 어린 왕자가 하품했다. 지는 해를 못 보는 게 아쉬웠다. 더구나 벌써 이 별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여기서 더 할 게 없는데요."라며 어린 왕자가 왕께 말했다. 다시 떠날 준비를 하며!\r\n "가지 말 거라,"라는 명령을 먼저 던진 걸 내심 반색하며 왕이 말했다. "가지 말 거라. 내 너를 장관으로 임명하마!" "무슨 장관요?"\r\n "그야 물론... 법무부 장관 말이다!" "하지만 여긴 재판할 게 없는 걸요!"\r\n "우리야 모르지만,"라며 왕이 말했다. "나는 아직 다 내 왕국을 돌아다니지 못했다만. 이젠 나이도 먹고, 대형 마차도 없고 말이다, 걷는 것도 지치고."\r\n "오! 전 벌써 다 본 걸요,"라며 어린 왕자가 별 반대쪽으로 한껏 허리를 기울여 보며 말했다. "저 쪽에도 아무도 없어요..."\r\n "그럼, 네 자신을 재판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왕이 대답했다. 이건 참 어렵다. 남을 판정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판별 하기가 말이다. 그럭저럭 자기 자신을 판별할 수 있다면 그건 당신이 진짜 현명한 사람이란 증거이기 때문이다.\r\n "저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저는 여기가 아니더라도 절 판별할 수 있어요." 더는 여기 있을 필요가 없었다. "에헴! 에헴!"라며 왕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 별엔 늙은 쥐 한 마리가 사나보다. 밤에 쥐 소리가 들리거든. 그러니 네가\r\n 그 늙은 쥐를 재판하려무나. 오래도록 사형 선고를 내리려면, 더구나 그 쥐의 목숨이 네 자비에 달려 있으니, 넌 매번 쥐를 방면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 거면 된 단다."\r\n "저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사형 선고를 내리기 싫어하는 걸요, 저 그만 갈래요." "아니다."라며 왕이 말했다.\r\n 하지만 어린 왕자로선 이미 갈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나이 드신 왕의 만류가 먹힐 게 아니었다.\r\n "만약 당신의 명령이 엄격히 지켜지길 바래신다면, 합당한 걸 제게 명령해주세요. 예를 들면, 제가 여길 1분 안에 떠나 길 명령내리신다거나 하는 거요. 그래야 저도 호의를 가지고 당신 명령을 따를 수..."\r\n 왕에게서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어린 왕자는 우선 머뭇거렸다, 그런 다음, 한 숨을 쉬곤, 막 출발하려는데. "내 너를 대사(외교관)로 임명하마."라며 왕이 서둘러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r\n 이로써 왕은 마지막까지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r\n "어른들은 참 이상도 하지."라며 어린 왕자는 다시 여행을 떠나며 혼잣말을 했다.\r\n\r\n ',
' 11장\r\n \r\n 두 번째 별엔 허영심쟁이가 살고 있었어요.\r\n 허영심쟁이\r\n "아! 아! 내 숭배자가 도착하는군!" 어린 왕자가 보이자 먼 거리에서부터 허영심쟁이가 감탄하며 외쳐댔다. 허영심쟁이에겐 모두가 자신을 찬미하려는 팬으로 보인다.\r\n "안녕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모자를 쓰셨네요."\r\n "인사 하기 위해서란다,"라며 허영심쟁이가 말했어요. "내가 갈채를 받았을 때 인사하기 위함이지. 애석하게도 이 길로 아무도 안 지나가서 그렇지."\r\n "어, 네?" 종체 뭔 말인지 알 수 없어서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네 두 손뼉을 마주쳐보겠니."라며 허영심쟁이가 권했다.\r\n 어린 왕자가 두 손을 마주쳤다. 그러자 허영심쟁이는 근사하게 자신의 모자를 벗어 정중히 인사했다.\r\n "이 분이 왕보다 더 재밌는 걸."라며 어린 왕자가 혼잣말로 말했다. 그래서 거듭 거듭 손뼉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허영심쟁가 자기 모자를 벗어 인사하기 시작했다.\r\n 이렇게 5분 쯤 지나니 어린 왕자는 이 놀이가 무료해졌다.\r\n "그럼 그 모자를 떨어뜨리려면,"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돼요?"\r\n 하지만 허영심쟁이에겐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허영심쟁이에겐 칭찬의 말 외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넌 정말 나를 많이도 찬미하지?"라며 그가 어린 왕자보고 물었다.\r\n "찬미가 뭔데요?"\r\n "그건 바로 내가 이 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옷 잘 입고, 가장 부자이며 가장 지적이란 뜻이란다." "하지만 이 별엔 당신 외엔 아무도 없잖아요!"\r\n "나를 기쁘게 해다오. 나를 찬미하려무나!"\r\n "당신을 찬미해요,"라며 어린 왕자가 살짝 자신의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시라고요?" 그러면서 어린 왕자는 떠났다.\r\n "어른들은 정말 별나다니깐." 그는 다시 여행을 떠나며 읊조렸다.\r\n \r\n \r\n \r\n \r\n ',
' 12장\r\n \r\n 술꾼\r\n 다음으로 간 별엔 술꾼이 살고 있었다. 이번 방문을 짧았지만 어린 왕자의 마음에 깊은 슬픔을 안긴 방문이었다.\r\n "뭐 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술꾼에게 말했다. 그는 말없이 자기 앞에 빈 술병들이 든 박스와 술이 가득 든 병들을 쌓 아두고 있었다.\r\n "술 마시지."라며 술꾼이 대답했다. 애처로워보였다. "술을 왜 마시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으려고 마신단다."라며 술꾼이 답했다.\r\n "무얼 잊으시게요?"라며 벌써 애처로운 마음이 든 어린 왕자가 물었다.\r\n "내가 부끄럽다는 걸 잊으려고 마신단다."라며 고개를 푹 떨구며 술꾼이 털어놨다. "뭐가 부끄러우신데요?"라며 어린 왕자가 그를 도와주고 싶어 물었다.\r\n "그야 술 마시는 게 부끄럽지!" 그러더니 술꾼은 입을 꾹 닫아버렸다. 어린 왕자로선 여간 어안이 벙벙한 게 아니었다.\r\n "정말 어른들은 너무 별나시다니깐." 혼잣말을 남기며 다시 여행을 떠났다.\r\n \r\n \r\n ',
' 13장\r\n \r\n 네 번째 별엔 장사꾼이 살고 있었다. 어린 왕자가 도착할 무렵 이 사내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일에 한 창 바빠 있었다.\r\n 장사꾼\r\n "안녕하세요(굿모닝)."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담○불이 끄져 있어요."\r\n "3 더하기 2는 5. 5 더하기 7은 12. 12 더하기 3은. 안녕. 15 더하기 9는 22. 22 더하기 6은 28. 정말 다시 세볼 세도 없다니깐. 26 더하기 5는 31. 휴! 그러니까 자그마치 5억 162만 2,731개군."\r\n "뭐가 5억 개란 거죠?"\r\n "응? 너 아직도 거기 있었니? 5억 개란... 내가 어디까지 했지... 일이 너무 많다니깐! 가만 보자, 내가 지금 놀 때가 아니 지! 2 더하기 5는..."\r\n "뭐가 5억 개냐구요?" 한 번 물면 절대 놓는 법이 없는 어린 왕자가 거듭 물었다. 장사꾼이 고개를 들었다.\r\n "내가 지금껏 이 별에서 54년을 살아왔지만, 그 동안 지금처럼 방해 받은 적이 딱 세 번 있었지. 첫 번째는 22년 전에 웬 딱정벌레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야. 그게 어디서 왔을라구. 어찌나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소란스럽게 굴던지 셈을 네 번이나 틀리고 말았지. 두 번짼, 11년 전에, 운동부족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이 와서 생 고생을 했을 때고. 그렇지만 난 한가 로이 산책할 시간이 없다고. 난 심각해. 세 번짼... 지금이야! 그러니까 내 말인즉슨 5억 개란..."\r\n "억이 뭔데요?"\r\n 장사꾼은 그제야 이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는 걸 감 잡았다. "저 하늘에 이따금씩 반짝이는 게 보이지, 그게 억 개란다." "파리요?"\r\n "아니, 반짝이는 작은 거."\r\n "꿀벌요?"\r\n "아니. 게으름뱅이도 웃게 만드는 저 작은 황금빛깔 반짝이들 말이다. 하지만 난 심각하다고! 장난 칠 기분이 아니야." "아! 별들요?"\r\n "그래 별들 말이다."\r\n "5억 개의 별들로 뭐하시게요?"\r\n "정확하게 하자구나. 정확히 5억 162만 2,731개란다." "그러니까 이 많은 별들로 뭐하시는데요?"\r\n "뭘 하냐고?"\r\n "네."\r\n "아무것도. 난 그저 저들을 소유하고 있단다." "별들을 가지셨다고요?"\r\n "그래."\r\n "하지만 제가 만난 왕은..."\r\n "왕들은 소유하진 않아. 그들은 통치할 뿐이야. 그것과 이건 별개의 문제라고." "별들을 소유해서 어디다 써먹게요?"\r\n "나를 부자로 만들지."\r\n "어떻게 부자가 되신다는 거죠?"\r\n "누가 나타나서 별들을 사줄 때마다 말이다."\r\n "이 분도,"라며 어린 왕자가 속으로 말했다. "술꾼과 비슷하시군." 하지만 질문을 추가로 더 물었죠.\r\n "별들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데요?"\r\n "그럼 누구 건데? 대답해보렴, 심술쟁이야, 그러니 장사꾼거지." "모르겠는데요. 누구건지는."\r\n "그러니까 내 거란 거다, 내가 가장 먼저 그 생각을 했으니까." "그게 다시라고요?"\r\n "그야 물론. 네가 만일 누구 소유도 아닌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되면 그건 틀림없이 네거다. 네가 누구 소유도 아닌 토 지를 발견해도 그건 너의 것이지. 네가 뭔가를 맨 처음 생각하게 되면 그 생각에 대한 특허를 네가 가지게 되는 거야, 너의 것이란 증거지. 내가 별들을 소유하는 거와 같은 이치란다. 누구도 별을 소유할 생각은 내 이전에 해본적이 없으니 말이 다."\r\n "그렇네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럼 별들로 뭐하시게요?"\r\n "거야 장사를 하지. 난 별들을 세리고 다시 세본단다,"라며 장사꾼이 말했다. "그건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난 진지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r\n 어린 왕자로선 여간 만족스럽지 않은 대화가 아니었다.\r\n "제게 목도리가 생기면, 그걸로 제 목을 감싸거나 추위를 막아줄 수 있어요. 제가 꽃을 소유하면 제 꽃을 꺽거나 어딘가로 옮길 수 있고요. 하지만 별들을 어떻게 따시게요!"\r\n "아니, 난 그저 저들을 은행에 넣어둘 뿐이야."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r\n "별들의 개수를 작은 종이에 적어둔다는 의미다. 이 종이를 서랍장에 넣고 잠근다는 거지." "애걔, 그게 다라고요?"\r\n "그거면 족해!"\r\n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라며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꼭 시를 읽는 느낌인데 진실되겐 들리지 않아."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이런 심각한 사고방식들에 대해 여간 이해에의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었다.\r\n "저는,"라며 어린 왕자가 다시 말했다. "꽃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매일 물을 주는 꽃이요. 그리고 제가 매주 굴뚝 청소를 해주는 화산도 세 개나 있어요. 저는 사화산(활동하지 않는 화산)도 청소해준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소유한 화 산들도 다 쓰임새가 있어요, 제 꽃도 유용하고요. 하지만 저 별들이 당신에게 어떤 유용함이 있다는 거죠..."\r\n 장사꾼은 일을 열었지만 이내 곧 말 문이 막혀버렸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이 곳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다들 괴상하셔." 여행을 하며 어린 왕자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였다.\r\n \r\n \r\n \r\n \r\n ',
' 14장\r\n \r\n 다섯 번째 별은 좀 이상했다.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가로등과 불 키는 사람이 서 있기에도 공간이 꽉 들어찼기 때문이다. 사실 집도 사람도 없는 별에 과연 가로등과 불 키는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을지 어린 왕자로선 선득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 만 어린 왕자는 혼자 말했다.\r\n "아마 이 사람도 어리석을 거야. 하지만 왕이나 허영심쟁이 장사꾼이나 술꾼보다 덜 하겠지. 적어도 그의 일은 의미가 있으니까. 가로등에 불을 키는 건 마치 별이나 꽃에 새 생명을 주는 거고, 가로등에 불을 끄는 건 꽃이나 별이 잠 들게 해주 는 거니까. 아주 좋은 직업이야. 아름답기에 무척 유용해보여."\r\n 불 키는 사람\r\n \r\n 그 별에 다가간 어린 왕자가 공손히 불 키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헬로우). 왜 방금 가로등을 끄셨나요?"\r\n "명령에 따른 거란다."라며 불 키는 사람이 대답했다. "안녕하니." "명령이 무엇이었는데요?"\r\n "내 가로등을 끄란 거였지. 그럼 안녕(굿 이브닝)."\r\n 그가 가로등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지만 왜 방금 또 불을 켜신 건가요?"\r\n "그게 명령이었으니까."라며 불 키는 사람이 대꾸했다. "이해가 안 가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굳이 이해할 필욘 없단다,"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그게 내 일이니 말이다. 그럼 안녕." 그러더니 그가 가로등을 껐다.\r\n 그런 다음 그가 빨간 체크무늬 손수건으로 자신의 이마를 닦았다.\r\n "여기서 고된 일을 하고 있단다. 예전엔 할만 했는데. 지금은 낮과 밤이 시도 때도 없이 바꿔서 말이다. 나도 하루의 나머지 시간엔 좀 쉬어야 하는데, 그래야 밤의 나머지 시간에 좀 자둘 수 있는데 말이다..."\r\n "그럼 명령이 바뀐 그때부터 이렇게 된 건가요?"\r\n "명령은 바뀌지 않았단다."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애석하게도! 이 별은 수년간 더 빨리 더 빨리 회전하고 있지. 명령이 바뀐 건 아니야!"\r\n "그래서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그래서 지금은 이 별이 1분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단다, 그러니 내가 쉴 틈이 없지. 1분마다 가로등을 켰다 끄야 하니까!" "웃겨요! 여기선 낮이 1분이라니요!"\r\n "웃길 일은 아니란다,"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눈 후 벌써 한 달이 흘렀으니." "한 달요?"\r\n "그래. 30분. 30일 말이다! 그럼 안녕(저녁인사)." 그러더니 그가 가로등 불을 껐다.\r\n 어린 왕자는 그를 바라보았다. 어린 왕자는 지시사항에 맞추어 자신의 일을 성실히하고 있는 그가 사랑스러웠다. 그러 자 예전에 한 번 자신의 의자를 끌어당기면서까지 지는 해를 마냥 바라보던 자기 자신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친구를 도 와주고 싶었다.\r\n "저요... 어떻게 하면 쉬실 수 있는지 알거 같아요..." \r\n "난 항상 쉬고 싶단다."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r\n 한 사람이 성실하고 게으를 수만 있다면. 어린 왕자가 말을 이어갔다.\r\n "이 별은 아저씨가 세 걸음이면 다 돌만큼 너무도 작아요. 그러니 천천히 걸어가시면 해가 항상 떠 있을 거예요. 그럼 걸으면서 쉬실 수 있어요... 그렇게만 되면 아저씨가 원하시는 만큼 낮이 지속되는 거잖아요."\r\n "내게 크게 도움은 안 되는구나."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난 잠을 더 자고 싶거든." "애석해라."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애석하지."라며 불 키는 사람이 말했다. "안녕." 그러더니 그가 가로등의 불을 껐다.\r\n "지금껏 여행에서 내가 만났던 이들은,"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를 무시할 테지. 왕이나, 허영심쟁이, 술꾼, 장사꾼들 은 말이야. 하지만 이 사람은 내게 전혀 우스꽝스럽지가 않아. 자기 일에 성실한 사람이니까."\r\n 어린 왕자는 그와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워 한숨 지으며 혼잣말을 다시 했다.\r\n "내 친구로 삼으시고 싶은 유일한 분인데. 하지만 그의 별은 정말 너무도 작아. 두 사람이 있을 공간이 없어..."\r\n 어린 왕자는 무려 24시간 만에 지는 해를 1440번이나 볼 수 있는 이 축복받은 별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애석했다. 하지만 이별을 인정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떠났다.\r\n \r\n \r\n \r\n \r\n ',
' 15장\r\n \r\n 여섯 번째 별은 열 배는 큰 별이었다. 거기엔 엄청 큰 책을 쓰고 있는 노신사 한 분이 거주하고 계셨다.\r\n 지리학자\r\n "어이! 탐험가 한 분이 오셨군!"라며 어린 왕자를 보자 그가 소리쳤다.\r\n 어린 왕자는 책상 위 한 쪽에 앉으며 가뿐 숨을 몰아셨다. 벌써 엄청 먼 여행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 어디서 오는 길이니?"라며 노신사가 말했다.\r\n "이 큰 책은 다 뭐예요?"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거죠?" "난 지리학자란다."라며 노신사가 말했다.\r\n "지리학자가 뭔데요?"\r\n "바다와, 강과, 도시와, 산과 사막들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과학자란다."\r\n "무척 재미난데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마침내 직업다운 직업을 찾았나봐!" 어린 왕자가 힐끔 힐끔 지리학자가 사는 별을 둘러보았다. 정말이지 이토록 경이로운 별은 본 적이 없었다.\r\n "정말 아름다운 별이에요. 여긴 바다가 어디 있나요?" "모른단다."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r\n "앗!" 이 부분에서 어린 왕자는 살짝 실망이었다. "그럼 산은요?" "그것도 모른단다."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r\n "그럼 도시나 강들 아님 사막은요?"\r\n "그것도 역시 난 모른단다."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 "아니 당신은 지리학자시라면서요!"\r\n "물론이지,"라며 그 지리학자가 말했다. "하지만 난 탐헌가가 아니란다. 내겐 탐험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도시, 강, 산, 바다, 해양과 사막을 찾는 건 지리학자가 하는 일이 아니란다. 지리학자란 한가로이 떠돌 수 없을 만치 중요한 직업 이기 때문이지. 그래서 잠시도 사무실을 비울 수 없단다. 하지만 탐험가들의 방문은 환영하지. 우린 그들을 조사하고 그들 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둔단다. 그들의 기억에서 흥미로운 게 있음, 우선 우리 지리학자들은 그들 탐험가들의 덕성부터 살피지."\r\n "그건 또 왜요?"\r\n "거짓말을 하는 탐험가들은 우리 지리학 책에 대참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란다. 또한 횡여 탐험가가 술을 잔뜩 마시기라 고 했다면 더욱 말이다."\r\n "아니 왜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술을 사물을 두 개로 보이게 하거든." 그럼 지리학자는 멋도 모르고 멀쩡히 잘 있는 산을 두 개 있다 기록하게 되지." "하긴 그런 사람을 알긴 하죠."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는 실은 나쁜 탐험가가 되려 했거든요.\r\n "가능하다면, 그런 이유로 탐험가들의 덕성이 착하면 좋단다, 그럼 다음이면 우린 좀 더 그들의 발견에 대해 조사해보지."\r\n "그럼 된 건가요?"\r\n "아니. 아직은 아니란다. 탐험가들에게 증거를 제시해달라 말하지. 예를 들면 그들이 큰 산을 발견했다고 하면 그 증거로 큰 돌을 가져와달라는 식으로 말이다."\r\n 지리학자가 갑자기 자세를 고쳐잡았다.\r\n "그래 넌 멀리서 왔다고! 너도 탐험가겠구나! 그래 네 별에 대해 설명해주겠니!"\r\n 지리학자는 자신의 공책을 펼치더니 연필을 깎았다. 그들은 일단 연필로 탐험가들의 말을 적다, 탐험가들이 증거를 확 실히 제시하면 그때 가서 잉크로 다시 적는다고 했다.\r\n "그래서?"라며 지리학자가 물었다.\r\n "오! 집이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렇게 재미난 곳은 아닌데. 아주 작거든요. 화산이 세 개. 두 개는 활화산(활동 중인 화산)이고요, 사화산(꺼진 화산)도 하나 있어요. 하지만 어찌 될진 몰라요."\r\n "모른다라."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 "제겐 또한 꽃도 한 송이 있어요."\r\n "우린 꽃은 취급하지 않는데."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 "아니 왜요! 엄청 예쁜데요!"\r\n "꽃은 순간 살다 가잖니."\r\n "순간 살다니, 그게 무슨 말인데요?"\r\n "지리학은,"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 "온갖 학문들 중에서도 가장 진지한 학문이란다. 결코 폼으로 기술하진 않아. 산의 위치는 변하지 않잖니 그럼 우린 기록한단다. 바다의 물도 비워지지 않잖니 그러니 우리가 기록해두지. 우린 영원한 것들을 다룬단다."\r\n "하지만 사화산(끄진 화산)도 언제도 다시 분출할 수 있어요."라며 어린 왕자가 끼어들며 말했다. "근데 순간 살다가 무 슨 말인데요?"\r\n "화산이 활화산(활동 화산)이든 사화산(꺼진 화산)이든 우리에겐 매한가지란다."라며 지리학자가 말했다. "중요한 건 그 산의 존재란다. 쉽게 변하지 않잖니."\r\n "하지만 순간 살다가 무슨 말이냐고요?" 한번 질문을 했다하면 쉽게 물러나지 않는 어린 왕자가 거듭 말했다. "그건 누군가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미란다."\r\n "그럼 제 꽃도 죽음이 임박한 건가요?" "물론이지."\r\n "제 꽃이 죽는다니,"라며 어린 왕자가 생각했다. "그 앤 이 세상에서 자길 지켜내기엔 가시 네 개가 다인데! 그런 그녈 혼자 두고 오다니!"\r\n 거듭 후회감이 몰려왔다. 그의 첫 번째 울컥함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다시 냈다. "어디 제가 가볼 만한 곳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지구에 대한,"라며 지리학자가 대답했다. "평판이 무척 좋더구나..."\r\n 어린 왕자는 길을 떠났다, 자신의 꽃을 추억하며.\r\n \r\n \r\n \r\n \r\n ',
' 16장\r\n \r\n 그리하여 일곱 번째로 들른 별은 지구였다.\r\n 지구는 기존의 별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111명의 왕들이 있는 곳이었다, 물론 흑인 왕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또한 7천 명의 지리학자와, 90만 명의 장사꾼들과, 750 만 명의 술꾼들, 그리고 3억 1,100만 명의 허영심쟁이들을 포함해 인구만 20억에 달하는 큰 별이었다.\r\n 지구 크기를 개념적으로도 잡기 위해서, 전기가 발명되기 이전, 여섯 개 대륙에서 밤마다 가로등의 불을 키는 사람만 해 도 46만 2,511명에 달했다는 얘기를 해주려고 한다.\r\n 조그만 떨어져서 본다면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가로등 불 키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흡사 오페라의 발레단 같았다. 먼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불 키는 사람들이 가로등 불을 밝히고 나면 이후 그들은 자러 갔고, 이후 다시 중국과 시베리아의 램프 밝히는 춤꾼들이 무대에 춤을 추며 올랐다. 그런 다음 그들도 뒷 무대로 사라지고 나면 이윽고 러시아와 인 도의 가로등 등불을 밝히는 사람들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 다음엔 아프리카와 유럽 차례였고, 그런 다음 남아메리카로 이어져, 다음으로 북아메리카까지 옮겨갔다. 이 순서는 틀리는 법이 없었다. 그야 말로 장엄한 광경이라 한 이유가 그것이다. 다만 북극 가로등 등불은 딱 하나였는데 불을 밝히는 사람도 한 명 뿐이었다. 그는 남극에 딱 하나 뿐 가로등 램프를 밝히는 이의 동료였다. 이 둘은 남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게 생활했는데, 1년에 가로등 등불을 딱 두 번만 키면 되었기 때문이다.\r\n \r\n \r\n \r\n \r\n ',
' 17장\r\n \r\n 뭔 말을 거창하게 하려다 보면, 허풍이 좀 들어가게 된다. 나도 방금 거리의 불 키는 사람들 얘길하면서 그랬다. 하지만 이 는 우리가 사는 별이 어떤지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지구엔 사실 사람이 사는 공간은 아주 좁다. 만일 육지에 거주하는 20억 명의 사람을 약간 타이트하게 세운다면 가로(수직방향 길이) 30킬로미터 세로(수평방향 길이) 30킬로미 터 넓이면 족하다. 하긴 마음만 먹는다면 태평양 작은 무인도에다 사람들을 다 모아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r\n 물론 어른들은 이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다 여길 테니. 스스로를 큰 바오밥나무로 인식하거든. 그러니 어른들께 뭔가를 납득시리켜거든 숫자를 언급하길 바란다. 그들은 숫자를 사랑하니 숫자로 어른 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지루한 계산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쓸모도 없는 일이다. 날 믿길 바란다.\r\n \r\n \r\n \r\n 지구별에 착륙\r\n \r\n 땅에 내린 어린 왕자는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에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잘못 온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 다. 그때 모래바닥에 뭔가 달빛을 받아 원 같은 거 하나가 꿈틀거렸다.\r\n "안녕(굿 나잇),"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위험을 무릅쓰고서 말이다. "그래 안녕."라며 뱀이 말했다.\r\n "내가 온 이 별은 뭐니?"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지구별, 여긴 아프리카라고 해."라며 뱀이 대답했다. "아!... 그러니까 지구엔 아무도 안 사는 구나?"\r\n "여기가 사막이라서 그래. 사막엔 아무도 안 살지. 지구는 무척 커거든."라며 뱀이 말한다. 어린 왕자는 돌 위에 앉으며 하늘 높이 올려다보았다.\r\n "예뻐,"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누구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들 사이에서 자신의 별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내 별 좀 보렴. 우리 바로 위에 있어... 하지만 엄청 떨어진 거리에 있지!" "예쁜 별이군,"라며 뱀이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니?"\r\n "꽃과 문제가 좀 있었거든."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라며 뱀이 말했다.\r\n 그렇게 침묵이 이어졌다.\r\n \r\n 뱀과 마주치다\r\n "사람들은 어디 사니?"라며 어린 왕자가 다시 말을 꺼냈다. "사막엔 우리만 있어 외로운데..."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란다."라며 뱀이 말했다.\r\n 어린 왕자는 뱀을 한참을 바라보았다.\r\n "넌 재미나게 생긴 동물이구나."라며 마침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손가락 마냥 가늘잖니." "하지만 난 왕의 손가락보단 더 힘이 쎄단다."라며 뱀이 말했다.\r\n 어린 왕자가 미소지었다.\r\n "넌 힘이 센 건 아니지... 넌 발도 없잖니... 심지어 여행을 다닐 수도 없고..."\r\n "그래도 난 널 배보다 더 멀리 데려갈 수 있어(입으로 물어서 죽일 수 있다는 얘기임)."라며 뱀이 말했다. 뱀이 마치 금팔찌마냥 어린 왕자의 발목을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r\n "내게 닿는 건 누구든 그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단다,"라며 뱀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넌 순수해 별에서 왔으니..."\r\n 어린 왕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r\n "그런데 넌 참 불쌍해 보이는 구나, 이렇게 약한 얘가, 이 단단한 지구에 오다니. 만일 언젠가 네 별이 무척 그리워지면 말해 내가 널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나라면 할 수 있거든..."\r\n "오! 뭔 말인지는 알겠는데,"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치만 넌 정말 수수께끼처럼 항상 말을 하는구나?"\r\n "그걸 다 내가 풀 수 있다는 말이었어."라며 뱀이 말했다. 그들은 다시 입을 다물고 말았다.\r\n \r\n \r\n \r\n \r\n ',
' 18장\r\n \r\n 어린 왕자는 사막을 거닐어보았지만 마주친 거라 곤 한 송이의 꽃 뿐이었다. 꽃잎이 세 개인 꽃이었다. 조용하고 다소곳한 꽃이었다...\r\n "안녕(굿 모닝)."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굿 모닝)."라며 그 꽃이 말했다.\r\n "사람들은 어딨니?"라며 어린 왕자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r\n 그 꽃은, 언젠가, 대상(사막의 큰 상인 행렬)이 지나가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r\n \r\n 꽃잎이 세 개인 꽃\r\n \r\n "사람들? 그땐 그들이 여섯 내지는 일곱 명쯤 되어 보였어요. 수년 전 얘기죠. 하지만 사람들을 찾긴 여간 어려울 거예 요. 바람과 함께 떠돌아다니는 이들이거든요. 사람들에겐 뿌리가 없기에 매번 쪼들리며 방랑하는 거예요."\r\n "잘 있어(굿 바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네 안녕히 가세요."라며 그 꽃이 말했다.\r\n \r\n \r\n \r\n \r\n ',
' 19장\r\n \r\n 어린 왕자는 높은 산에 올랐다. 어린 왕자의 별에선 산이라곤 무릎높이까지 오는 세 개의 화산이 다였다. 가끔 그는 사화산 (꺼진 화산)을 걸상으로 사용하곤 했다. "이런 높은 산이라면,"라며 어린 왕자가 혼잣말로 말했다. "온 별과 온 사람들을 다 내려다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가 본 거라곤 뾰족히 솟은 바위투성이 산봉우리들 뿐이었다.\r\n "안녕하세요(굿 모닝)."라며 어린 왕자는 무작정 말을 걸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라는 메아리가 들려왔다. "누구 계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누구 계세요? 누구 계세요? 누구 계세요?"?라는 메아리 반응이 또 들려왔다. "제 친구가 되어주세요, 너무 외로워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외로워요... 외로워요... 외로워요..."라는 메아리가 들렸다.\r\n \r\n \r\n \r\n \r\n \r\n 빵점 별(점수가 빵점인 지구)\r\n \r\n "정말 이상한 별이야!"라며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이곳은 너무 건조하고 뾰족뾰족하고 재미가 없어. 사람들은 상상력 도 없나 봐. 내 말만 되풀이하잖아... 내 별에 있던 꽃은 그래도 항상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는데..."\r\n \r\n\r\n',
'20장\r\n \r\n 하지만 어린 왕자는 모랫길과 바위와 눈 뿐인 곳을 한 참 걸어서야 간신히 운이 좋게도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모든 길은 거주지로 이어지게 마련이다.\r\n "안녕(굿 모닝)."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곳 정원엔 장미들이 가득했다.\r\n "안녕(굿 모닝)."라며 장미들이 말했다.\r\n 어린 왕자는 장미를 바라보았다. 정말 자신의 장미 꽃을 닮은 장미들로 가득했다.\r\n 장미 꽃밭\r\n "너희들은 누구니?"라며 대경실색한 어린 왕자가 물었다. "우린 장미들이야."라며 장미들이 말했다.\r\n "아!"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아주 불행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꽃은 온 우주에서 자신이 유일한 장미라고 말했는데. 지금 보니 이 정원에만 해도 5 천 송이가 넘는 장미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해 있었기 때문이다!\r\n "그 애(어린 왕자의 별에 있는 장미)가 당황하겠어."라며 어린 왕자가 혼잣말을 했다. "너무 당황해 헛기침을 하거나 창 피함을 벗어나기 위해 죽은 척 할지도 몰라." 아님 자존심이 넘 상해선 내가 오히려 자책감을 느끼게 정말로 죽으려 들지도 몰라..."\r\n 그때 어린 왕자가 다시 혼잣말을 했다. "단 하나 뿐인 꽃을 가지고 있어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저 그런 장미 한 송이를 소유했던 거잖아. 내 무릎에 닿는 세 개 화산, 더구나 그 중 하나는 아마도 영원히 꺼진 화산인 거고, 이젠 난 위 대한 왕자도 아니라고..." 그러더니 잔디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r\n \r\n \r\n ',
' 21장\r\n \r\n 그런데 그때 여우가 나타났다.\r\n "안녕(굿 모닝)."라며 여우가 말했다.\r\n "안녕(굿 모닝)."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하지만 살며시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 여깄어,"라며 그 목소리가 말했다. "사과 나무 아래에."\r\n 여우를 만난 ',
' "넌 누구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근데 넌 참 귀엽구나..." \r\n "난 여우라고 해."라며 여우가 말했다.\r\n "그럼 나랑 놀아줘,"라며 어린 왕자가 제안했다. "지금 넘 슬퍼거든..."\r\n "난 너랑 놀아줄 수 없어,"라며 그 여우가 말했다. "난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아! 그럼 미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더니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 "근데 \'길들인다\'는 게 뭐야?"\r\n "넌 여기 사람이 아니구나,"라며 여우가 말했다. "뭘 하던 참이니?"\r\n "난 사람들을 찾고 있었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근데 \'길들인다\'가 뭐야?"\r\n "사람들이라고,"라며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총을 가지고 사냥을 하러 다니지. 그 바람에 난 난처하단 말이 야! 사람들은 또한 닭을 사육하기도 하지. 닭이 내 유일한 낙이란다. 너도 닭을 찾고 있었니?"\r\n 사냥꾼\r\n \r\n "아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친구를 찾아다니고 있었어. 근데 \'길들인다\'가 무슨 의미인 거야?" "잊혀지지 않도록,"라며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다란 뜻이야..."\r\n "관계를 맺는다고?"\r\n "응,"라며 여우가 말했다. "넌 그저 내게 어린 소년일뿐이야, 다른 수 십만 명의 어린 소년들과 같은 그냥 소년 말이야. 그러니 나도 네가 굳이 필요한 건 아니야. 너도 마찬가지로 내가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난 너에게 그저 수 십만 마리의 여우들 중에 그냥 하나거든.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 필요하게 돼. 그리고 넌 내게 이 세상 유일한 것이 되지. 나도 네게 이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 되고..."\r\n "이해되기 시작했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꽃이 있었는데... 내 생각에 그 애가 날 길들인 거 같아..."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라며 여우가 말했다. "지구 상에 온갖 게 다 벌어지니까..."\r\n "오! 그 앤 지구 애가 아니야."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여우가 이 발언에 무척 흥미로워했다.\r\n "다른 별에서 왔니?" "응."\r\n "네 별에도 사냥꾼들이 있니?" "아니."\r\n "재밌는데! 그럼 암탉들은?" "없어."\r\n "완벽한 곳은 없구나."라며 여우가 못내 아쉬워했다. 하지만 여우는 곧 자기 얘기로 돌아왔다.\r\n "내 삶은 단조롭단다. 난 닭들을 쫓아다니고, 사람들은 날 쫓아다니지. 모든 닭들은 서로 닮게 생겼어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비슷하게 닮은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난 좀 싫증이 나려던 참이야.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인다면, 내 삶엔 광명(햇빛)이 비추게 될 거야. 난 모든 다른 발자국 소리들 속에서도 네 발자국을 구분하게 될 거고. 다른 이들의 발자국 소리는 날 땅속 굴로 들어가게 만들지만, 네 발자국 소리만은 날 굴 밖으로 불러낼 거야, 마치 음악처럼. 자 봐! 보이지, 저기, 밀밭 말이 야? 난 빵을 먹지 않는단다. 그러니 저 밀맡들이 내겐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러니 밀밭은 내게 어떤 생각도 불러일으키지 않 아. 슬프지! 하지만 넌 황금 머릿결을 가졌잖니. 그러니 네가 날 길들인다면 모든 게 경이로워질 거야! 저 밀밭들이 금빛으 로 익어갈 때면 난 널 떠올리게 될 거야. 밀들을 쓸어내리는 바람소리에도 난 설레이게 될 거야..."\r\n 여우는 입을 다문 채 오래도록 어린 왕자를 바라다보며 서 있었다. "그러니... 날 길들여죠!"라며 그(여우)가 말했다.\r\n "그럴게,"라며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난 시간이 많지 않아. 난 친구도 많이 만나야 하고 배워야 될 것도 많으니 까."\r\n "자신이 길들이는 것만 알면 돼,"라며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어떤 걸 배울 시간이 없단다. 상점에서 물건 살 때도 기존에 진열되어 있는 것들만 사지. 하지만 친구가 하는 상점이 없기에 더는 친구도 없는 거지. 만약 네가 친구를 원 한다면 날 길들여봐!"\r\n "어떻게 하면 되는데?"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인내심을 발휘해야 해,"라며 여우가 말했다. "우선은 내게서 좀 떨어진 곳에 앉아줘, 저기 좋네, 잔디밭 말이야. 내가 널 힐끔 쳐다보면 너도 날 힐끔 봐줘, 아무 말 없이 말이야. 언어는 오해를 낳지만 매일같이 네가 조금씩 내게로 다가와서 앉아준다면..."\r\n \r\n 그러니... 날 길들여죠! (친구가 되어죠!)\r\n "매번 같은 시간에 와주면 좋아,"라며 여우가 말했다. "그래 준다면, 예를 들어 오후 4시 쯤, 그럼 난 3시부터 행복해지 기 시작할 거야. 그러다 4시가 가까워지면 질 수록 난 더 행복할 거고. 어서 4시가 왔음 하고 갈망하며 설레겠지. 매 초 행 복의 저울을 달아보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고 찾아온다면, 난 언제 매 심장을 졸여야 될지 모르게 되지... 그래서 의식(예배식 같은 의식)이 필요한 거야."\r\n "의식이 뭔데?"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잊히는 게 많으니까,"라며 여우가 말했다. "어느 날 하루를 다른 날 하루와 다르게 만드는 거지, 그건 시간이 될 수도 있어. 예를 들어 사냥꾼들 사이에서도 의식이 있단다.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과 함께 춤을 추러 가. 그러니 내게 목요일은 얼마나 행복한 날이니! 내가 포도밭을 거닐어도 아무도 날 관섭안하지. 사냥꾼들은 그 날 종일 춤을 추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그런 날도 또 계속되고 문제야. 하나도 쉬는 날 같지 않을 테니." 그렇게 어린 왕자는 그 여우를 길들이게 되었다. 그러다 떠날 때가 또 가까워져갔다. "아!"라며 여우가 말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해."\r\n "네 실수야,"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네가 나보고 널 길들여 달라고만 안 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물론."라며 여우가 말했다.\r\n "하지만 그래도 울었을 거야!"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물론."라며 여우가 말했다.\r\n "결국 아무 것도 달라진 건 없어!"\r\n "아니,"라며 여우가 말했다. "옥수수 밭의 색깔이 달라졌잖니, 결국 그걸 얻은 거지." 그런 다음 여우가 덧붙였다.\r\n "가서 장미들을 다시 보고 오렴. 그럼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네 장미를 이해하게 될 거야. 그러고 다시 돌아와 내게 작별인 사를 해주면, 내가 네게 비밀선물 하나를 건네 줄게."\r\n 어린 왕자는 다시 장미들을 보러 갔다.\r\n "너희들은 내 장미와 전혀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그냥 없었던 거나 같아,"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무도 너흴 길들 이지 않았고, 너희가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흰 여우를 닮았어. 수 십 만 마리의 어느 여우들과 같아. 하지만 그 중 한 마리와 난 친구가 되었지. 이제 그 여우는 내게 특별한 친구가 되었어요."\r\n 장미들로선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었죠.\r\n "너희들도 아름다워, 하지만 공허해."라며 어린 왕자는 다시 말했다. "너희들은 나 때문에 죽을 리 없어. 물론, 내 장미 도 지나가는 행인에겐 어느 장미일 뿐일 테지. 하지만 내게는 그 장미가 너희 모두 보다 더 소중해. 내가 그 장미에 물을 준 이후로, 그리고 유리 덮개를 씌어준 이후로, 바람 막이를 설치해 준 이후로, 애벌레들을 잡아준 이후로, 물론 그 중 두 세 마리 애벌레는 나중에 나비가 되려고 살려 두었지만. 그 이후로 그 앤(어린 왕자의 별에 사는 장미 한 송이) 내 얘기를 들어 주었고, 날 칭찬해주었고, 내게 자랑질을 해주었고, 심지어 입도 꾹 다물곤 했지 이따금. 그때부터 그 앤 내 유일한 장미가 된 거야."\r\n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로 다시 돌아왔다.\r\n \r\n 잘 가 (작별인사)\r\n \r\n "잘 있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그래 잘 가,"라며 여우가 말했다. "자 이건 내 비밀 선물이야. 그 선물은 간단해. 마음으로 볼 때 쉽게 보여. 가장 중요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아."\r\n "가장 중요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아."라며 어린 왕자가 기억에 담아두려고 되내였다.\r\n "네 장미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네가 네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인 거야." "내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라고." 역시나 기억에 담아두려고 말했다.\r\n "사람들이 이 진실을 쉽게 잊을 지라도,"라며 여우가 말했다. "너만은 그래선 안 돼. 자신이 길들이는 것엔 영원한 책임 이 따르게 되는 거란다. 그러니 넌 네 장미를 책임줘주어야 하는 거야..."\r\n "난 내 장미를 책임줘주어야해."라며 기억에 담아두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내였다.\r\n \r\n \r\n \r\n ',
' 22장\r\n \r\n "안녕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하냐."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r\n "여기서 무얼 하고 계신가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기차 선로 변경을 안내해주고 있단다."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 "승객들이 기 차를 타고 오면, 때때로 기차를 오른 쪽으로, 또 때때로는 기차를 왼쪽으로도 보내지."\r\n 그때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천둥 같은 굉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칙칙폭폭 기차가 지나갔다. "저들은 엄청 바쁜가봐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저들은 무얼 저리 찾아가는 거죠?" "그건 기관사도 모를게다."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r\n 또다시 반대쪽 방향에서 두번째 섬광이 번쩍하고 빛나더니 손살같이 지나갔다. "벌써 돌아왔어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방금 전 그 가치가 아니란다."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 "엇갈려 지나간 거란다." "자신들이 사는 곳이 만족스럽지 않아서인가요?"\r\n "누구도 자신이 사는 곳은 만족스럽지 않은 법이란다."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 곧이어 세 번째 기차가 불을 밝히며 천둥같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r\n "첫 번째 기차에 탄 승객들을 쫓아가는 건가요?"라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r\n "그게 아니란다, 그들은 누굴 쫓는 게 아니야, 전혀."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 "대개 승객들은 자고 있거나 하품들을 하고 있지. 어린이들만 창문에 코를 뭉개며 밖을 내다보고 있는 거란다."\r\n "아이들만이 자신들 현재 무얼 찾아나서고 있는가를 알죠,"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서 헝겊 조각으로 만든 인형 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사생결단 울고불고 하는 거예요..."\r\n "옳다구나, 그래서 아이들을 행운아라고들 하지."라며 기차 선로변경 통제원이 말했다.\r\n \r\n ',
' 23장\r\n \r\n "안녕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라며 상인이 말했다.\r\n 그 상인은 목마름을 달래주는 정교한 알약들을 팔고 있었다. 한 번 삼키면 1주일은 그냥 아예 물을 마시고 싶은 욕망이 가시는 그런 알약이었다.\r\n "왜 그걸 파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r\n "시간을 엄청 절약시켜주기 때문이지,"라며 그 상인이 말했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의하면, 이 알약 하나로 1주일에 53 분을 절약해준단다."\r\n "그럼 그 아낀 53분으로 무얼 하시게요?" "원하는 걸 하면 되지..."\r\n "제게,"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53분이 생긴다면, 우물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겠는데."\r\n \r\n \r\n \r\n \r\n ',
' 24장\r\n \r\n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떨어진지도 이제 여덟째 날이 되었다. 난 마지막 남은 물 한 방울을 마시며 상인 얘기를 들었다. "아!"라며 내가 어린 왕작에게 말했다. "네 추억의 사람들은 무척 아름답구나, 근데 난 비행길 아직도 못 고치고 있어. 이\r\n 제 마실 물도 하나도 남지 않았지. 우물로 천천히 걸어갈 수만 있다면 그게 더 행복하긴 하겠다." "내 친구, 여우는."라며 그가 말했다.\r\n "어린 친구, 여우는 더는 없어!" "왜요?"\r\n "그를 만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목이 말라 죽을 거기 때문..." \r\n 내 설명이 선득 이해안가는지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r\n "죽더라도 좋은 친구를 만났잖아요. 전(저는) 여우를 친구로 만난 게 넘 기뻐요..."\r\n "전혀 걱정이 없구나."라며 내가 말했다. 정말이지 어린 왕자는 타는 갈증도 전혀 못 느끼는 듯 했다. 그냥 약간의 햇빛 이면 그에겐 충분해 보였다...\r\n 하지만 날 보던 어린 왕자가 내 그런 생각에 답했다. "저도 목 말라요... 우리 우물을 찾으러 나서요..."\r\n 난 이미 지쳐 있었다. 이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서 무작정 우물을 찾아나설 정도로 무모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린 걸 음을 옮기기 시작했다.\r\n 수 시간을 걸었다. 말 없이. 밤이 내렸고, 별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꿈인가도 싶었다. 목이 타기 때문인지 약간의 열 도 느껴졌다. 어린 왕자의 말이 내 머릿 속에서 춤을 추었다.\r\n "목 마르니, 얘?"라며 내가 그에게 물었다.\r\n 그는 내 질문에 말이 없었다. 그저 이렇게 말했다. "물은 마음에도 좋아요..."\r\n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선득 와 닿지가 않아 난 입을 다물었다... 굳이 더 질문할 것도 없었다. 어린 왕자도 이젠 지쳐 있었다. 문득 그가 주저앉았다. 나도 그의 옆에 가 앉았다. 잠시 후 그 애가 말했다.\r\n "별들이 아름다운 건, 보이지 않는 꽃(꽃 한 송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야,"라며 내가 말 없이 달빛 아래 펼쳐진 무수한 모래 언덕들을 바라다보며 말했다.\r\n "사막은 아름다워요."라며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r\n 그건 사실이었다. 난 항상 사막을 동경했다. 모래 언덕 위에 앉아 있음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그럼 에도 사방에서 고요의 원이 빛을 발한다...\r\n "사막이 아름다운 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에요..."\r\n 순간 이 신비로운 모래 사막의 광채의 비밀이 이해되어 난 깜짝 놀랐다. 내가 어릴 적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다. 집 어딘 가에 보물이 감추어져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던 집이었다. 물론, 누구도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 굳이 찾아나서는 이도 없었 다. 하지만 내 집 어딘 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건 내 어린 시절을 전체에 광채를 뿌려주었고 내 마음 깊은 곳에 밝은 비밀 의 아지트를 만들어주었다.\r\n "그래,"라며 내가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집이 되었건, 별이나 사막이 되었건, 진정한 아름다움은 안 보이는 법이지!" "당신도 내 여우와 같은 말을 하신다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넘 기뻐요."\r\n 이내 어린 왕자는 잠에 떨어졌다. 난 그 애를 품에 앉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난 감동받은 상태였다. 마치 부 러지기 쉬운 보물을 옮기는 양. 지구에서 이보다 연약한 것도 없어 보이는 애였다. 달빛에 그 애의 창백한 이마와, 감은 두 눈, 바람에 산들거리는 머릿결이 보였다. 난 혼잣말을 했다. "눈에 보이는 건 겉가지 뿐이야. 정작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r\n 어린 왕자의 반쯤 열린 입술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난 혼잣말을 했다. "자는 어린 왕자에게서 이토록 강렬히 감동받 은 이유는 자기 꽃에 대한 이 애의 충실함 때문이야. 램프 등이 타오르는 것처럼 이 애에게선 장미 한 송이가 빛을 발하고 있어, 심지어 자고 있는 와중에도..." 난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꺼지기 쉬운 램프 불을 보호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바람 한 번에도 끄질 수 있는 아이 말이다...\r\n 그렇게 무작정 걷던 난 우연히도 동 틀 무렵 우물을 발견하고야 말았다.\r\n \r\n \r\n \r\n \r\n ',
' 25장\r\n \r\n "사람들은,"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서둘러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무얼 찾아나서고 있는 건지를 몰라요. 그저 자기 주변을 멤돌고 또 멤돌 뿐이죠..."\r\n 그러더니 어린 왕자는 덧붙였다. "그건 다 쓸모 없는 일인걸요..."\r\n 우리가 닿은 그 우물은 사하라(사막 이름)의 어느 우물들과는 달랐다. 사라하의 우물들은 모래에 구멍 하나만 간단히 파 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찾은 이 우물은 마을 우물과 닮아 있었다. 물론 근처에 마을이 있을 리 없지만. 마치 꿈을 꾸 고 있는 것만 같은 이분이 들었다.\r\n "낯선데,"라며 내가 어린 왕자보고 말했다. "모든 게 다 있어. 도르래(바퀴에 줄을 매단 거)며, 물통이며, 밧줄까지..." 어린 왕자가 웃었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밧줄을 잡더니 도르래를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그 순간 마치 오랜 잠을 자던\r\n 오래된 풍차가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찬란히 되살아는 듯 그 도르래도 끙끙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r\n \r\n 우물\r\n \r\n "들리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우물이 깨어나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 애가 힘을 쓰게 하는 건 아닌 거 같았다.\r\n "내게 다오,"라며 내가 말했다. "그건 네겐 너무 무겁단다."\r\n 난 그 물통을 천천히 잡아당겨 우물 난간 위로 끌어올렸다. 그 사이 추(바퀴 같은 거. 도르래의 추를 말하는 거 같음)에 선 연신 소리가 나며, 도르래의 노랫소리를 내 귓가에 들려주었다. 고요히 출렁이는 물 위로 요동치는 햇쌀이 보였다.\r\n "저 목 말라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물 좀 주세요." 낸 그제야 어린 왕자가 바라던 게 뭔지 헤아리게 되었다!\r\n 난 물통을 들어 그 애의 입가에 가져다 주었다. 그 애가 마셨다. 두 눈을 질근 감은 채. 파티처럼 달콤했다. 물은 음식보다 더 값졌다. 더구나 별들과 도르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내 두 팔로 이룬 노동의 결과로써 얻은 물은 더욱 더 했다. 선물을 받았을 떄의 마음이었다. 내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 자정에 모인 사람들의 음악소리들,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들에서 뿜어나오는 광채로 달아오른 내 미소의 달콤함.\r\n "당신 별 사람들은,"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한 정원에서만 오천 송이가 넘는 장미를 키워요, 그러고도 정작 자신들이 찾던 걸 못 찾아요."\r\n "찾던 걸 못 찾지."라며 내가 대답했다.\r\n "그치만 그건 장미 하나 물 한 모금에서도 찾을 수 있던 거예요..." "물론이지."라며 내가 대답했다.\r\n "눈이 안 보이는 거예요. 마음으로 봐야 하는 걸요."\r\n 난 물을 마셨다. 한결 숨쉬기가 편해졌다. 동이 틀 무렵의 모래사막은 흡사 벌꿀색이었다. 이 벌꿀색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색이었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r\n "약속 지키셔야 해요."라며 어린 오아자가 내 옆에 다시 앉더니 말했다. "무슨 약속?"\r\n "아시잖아요... 제 양에 입마개를 그려주는 거... 제 꽃도 책임줘 주셔야 하고요!"\r\n 난 내 호주머니에서 그림 몇 장을 꺼냈다. 어린 왕자가 그걸 보더니 말했다, 웃으면서. "바오밥나무 그림은 너무 못 그렸어요, 마치 양배추 같아요..."\r\n "오!"\r\n 내 그림 실력에 얼마나 자긍심을 느끼게 하던 바오밥나무였던가! "아저씨가 그린 여우는... 귀가... 너무 길어서... 뿔 같아요!" 어린 왕자가 다시 웃었다.\r\n "이거 부당한데, 얘야, 난 닫힌 보아 뱀과 열린 보아 뱀 밖에 그려본 적이 없는 걸." "오! 그래도,"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이들은 다 알아보는 걸요."\r\n 그래서 급히 입마개를 그려주었다. 그 그림을 건네주는데 마음이 미어져 왔다.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r\n 그치만 어린 왕자는 내 말에 답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있죠, 내일이 일 년째에요... 지구에 온게..."\r\n 그러다 잠시 말을 멈추곤 그 애가 말했다. "이 근처 가까이에 떨어졌는데..."\r\n 어린 왕자가 얼굴을 붉혔다.\r\n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음에도,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하지만 다른 질문이 내게로 날아왔다.\r\n "그렇담 1주일 전 그 날 아침에 내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부터 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혼자 있는 널 우 연히도 만난 게 우연만은 아니겠구나! 내가 떨어진 곳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니?"\r\n 어린 왕자가 다시 얼굴을 붉혔다. 그래서 난 서둘러 이 말을 덧붙였다. "아님 생일이었니(아님 기념하려고)?"\r\n 어린 왕자가 다시 얼굴을 붉혔다. 그 애로부터 더는 질문이 없었다. 그 애가 얼굴을 붉힐 때면 그건 꼭 내게 "예"라고 말 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닌가?\r\n "아, 이거!"라며 내가 말했다. "웬지 두렵구나." 하지만 이번엔 그 애가 대답을 해주었다.\r\n "하실 일이 있으시지 않았어요. 기계로 돌아가셔야죠. 전(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게요. 내일 밤 이곳으로 다시 돌아 와주세요..."\r\n 하지만 난 확신하지 못했다. 아니 쉬이 용기가 나지 않았다는 말이 어울렸다. 여우 얘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길들여지게 되면 눈물 흘릴 일도 같이 생기게 되는 법이라는...\r\n \r\n \r\n ',
' 26장\r\n \r\n 그 우물 가 옆엔 무너진 돌담 하나가 있었다. 다음날 저녁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멀찍이에서부터 보였다, 어린 왕 자가 두 다리를 흔들며 이 돌담에 앉아 있는 것이. 그 애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r\n "그래서 기억 안 나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딱 여긴 아니었잖니!"\r\n 아마 다른 목소리가 대답을 한 모양이었다, 왜냐면 어린 왕자가 곧 이렇게 대꾸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 그날 말이야, 하지만 여긴 아니야..."\r\n 난 그쪽 돌담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목소리라도 들리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린 왕자가 이렇게 대답하는 게 들렸다.\r\n "...그야 물론이지. 모래에 남긴 내 발자국을 봐봐. 넌 그냥 나만 기다리면 돼. 오늘 밤 다시 올게." 난 돌담 20미터 앞까지 왔지만 여전히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r\n 잠시 잠자코 있던 어린 왕자가 다시 말했다.\r\n "네 독은 착한 독이니? 날 너무 오랫동안 아프게 하고 그런 건 아니겠지?"\r\n 난 걸음을 멈추었다, 마음이 조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감이 가지 않았다. "이제 됐어,"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이젠 내려가줘!"\r\n \r\n 노란 뱀\r\n \r\n 그제야 난 고개를 낮추어 돌담 아래를 보았다, 순간 난 뛰었다! 어린 왕자 앞엔, 30초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노란 뱀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난 얼른 호주머니에서 내 연발 권총을 꺼내며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내 발자국 소리 에 뱀이 스르륵 모래 속으로 가라앉았다, 뱀 특유의 쉬쉬하는 소리를 내며 돌 틈 사이로 스르륵 미끄러지며 숨어들고 있었 다, 그 뱀이. 난 돌담에 다다르자마자 얼른 어린 왕자를 팔로 안으며 받쳐 들었다, 어린 왕자는 눈처럼 창백해져 있었다.\r\n "무슨 일이니? 지금 뱀과 얘기를 하고 있었잖니!"\r\n 그 애가 입고 있던 고깔 달린 금빛 겉옷을 풀어주었다. 그런 다음 그 애 입에 물을 적셔주고 몇 모금 마실 수 있게 해주었 다. 감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더 무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애가 엄숙하게 날 바라보더니 내 목을 자기 팔로 감쌌다. 총에 맞아 다 죽어가는 작은 새의 맥박 소리 같은 게 전해져왔다. 그 애가 내게 말했다.\r\n "비행기를 다 고치셨다니 기뻐요. 이젠 집에 갈 수 있으시겠네요..." "어떻게 안 거니!"\r\n 내가 막 그 얘길 하려던 참이었는데,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난 그 일에 성공했던 것이다! 어린 왕자는 내 말엔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덧붙였다.\r\n "오늘, 저도, 집에 가요..." 그런 다음 침울한 목소리로.\r\n "훨씬 더 멀고... 더 힘든 곳으로요..."\r\n 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직할 수 있었다. 난 그를 어린 아기 다루듯 품에 좀 더 안아주었다. 하지만 내가 그러면 그럴수록 그 애는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심연의 깊이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r\n 어린 왕자는 넋이 나간 듯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r\n "아저씨가 그려준 양들도 있고. 이제 양우리도 있는 거잖아요. 이제 양들의 입마개만 있음..." 난 침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r\n 한참을 기다렸더니, 간신히 조금씩 그 애의 몸이 조금씩 따뜻해져왔다. "어린 것이, 얼마나 무서웠으면..."\r\n 물론 그 앤 정말 무서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애는 살며시 웃어 보였다. "오늘 밤엔 더 무서울 거예요..."\r\n 그 말에 난 밑도 끝도 없이 한기(추움)를 느꼈다. 어린 왕자의 웃음소리를 다신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었다. 그 웃음 소린 내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기 때문이다.\r\n "얘야, 네 웃음소리가 듣고 싶을 게다..." 하지만 그 앤 이렇게 말했다.\r\n "오늘 밤이면 1년이 돼요. 그럼 제가 작년에 떨어진 그 장소 위로 제 별이 떠올라요..." "얘야, 뱀, 또는 약속 장소, 또는 별에 관한 악몽을 꾸고 있는 건 아니니?"\r\n 하지만 그런 내 말에 대답 앉고서 그 애가 말했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거예요..." "물론이다..."\r\n "저는 그 꽃이 좋았어요. 제가 어느 별에 있는 꽃을 사랑한다면, 전(저는) 밤마다 달콤해져 밤하늘을 올려다볼 거예요. 그럼 모든 별들이 다 사랑스러워 보일 거예요."\r\n "물론이란다..."\r\n "물도 마찬가지예요. 아저씨가 제게 준 물 한 모금은 음악 같았어요. 기억하시죠... 도르래와 밧줄로 끌어올린... 달콤했 어요."\r\n "물론이란다.,,"\r\n "오늘 밤, 별들을 봐 주세요. 어느 별이 제 별 인지는 너무 작은 별이라 말씀드릴 순 없어요. 그래서 더 좋아요. 제 별은 이제 수많은 별들 중 하나가 될 거예요, 아저씨에게. 그럼 아저씨는 그 별들을 올려다보고서... 별들이 이제 아저씨의 친구 가 되어 주는 거예요. 그럼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r\n 어린 왕자가 다시 웃었다.\r\n "아! 아가야, 아가야, 난 단지 네 웃음 소릴 듣고 싶을 뿐이야!" "그게 제 선물이에요... 단 물과 같은 거요..."\r\n "무슨 의미니?"\r\n "사람들에게 별들이 저마다 다 같은 건 아니네요.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별은 안내원이고, 몇몇에겐 고작 살짝 밝은 불 빛에 지나지 않죠. 그리고 몇몇 학자들에겐 별들은 골칫거리지만, 상인에겐 금이죠. 하지만 별들은 모두 말이 없어요. 아저 씬 이제 이 누구와도 다른 별을 가지게 된 거예요..."\r\n "무슨 말이니?"\r\n "아저씨가 밤 하늘을 바라볼 때, 저 별들 중 하나에 제가 살고 있을 걸 알기에, 웃음 지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그럼 이제 아저씬 모든 별들을 보면서 미소 짓게 되실 거예요. 웃음을 줄 수 있는 별들을 품게 된 거죠!"\r\n 어린 왕자가 또 웃었다.\r\n "우린 항상 위로가 필요해요, 아저씬 이제 위안이 되실 때면 저를 알게 된 게 기뻐지실 거예요. 아저씬 항상 제 친구일 거니까요. 저와 함께 웃고 싶어질 거고요. 때때로 창문을 여시면서도 기쁠 거예요... 그럼 하늘을 보며 웃고 있는 아저씨를 보며 친구들이 놀라겠죠. 그럼 이렇게 친구분들께 말해주시면 돼요. \'그래, 별들이, 저 별들이 날 웃긴다네!\'라고요. 그럼 그들이 아저씰 제정신이 아니라 여기겠죠. 제가 너무 짓궂은 장난을 친 게 되나요..."\r\n 어린 왕자가 또 웃었다.\r\n "이런 별들 대신 웃을 수 있는 초인종들을 잔뜩 드리고 말았네요..." 어린 왕자가 또 웃었다. 그러더니 다시 못내 심각해져선 말했다. "있죠... 오늘 밤엔... 오시지 마세요."\r\n "널 내버려 두진 않을 거란다."\r\n "전 아파 보일 거예요. 거의 죽은 듯 보일 거예요. 그러니 오시지 마세요 오실 필요 없으세요..." "널 내버려 두진 않으마."\r\n 하지만 어린 왕자는 갈망했다(걱정했다).\r\n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건... 네, 물론 그 뱀 때문이에요. 뱀이 아저씰 물면 안 돼요... 뱀들은 나빠요. 그냥 재미 삼아 물 수 도 있어요..."\r\n "널 떠나지 않으마."\r\n 하지만 뭔가 확신이 든 모양이었다.\r\n "두 번째 물리면 더 이상 독기운은 없어요."\r\n 그날 밤 난 어린 왕자가 떠나는 걸 보지 못했다. 그 애는 너무도 황급히 떠나버렸다. 가까스로 내가 그 애와 다시 조유했을(만났을) 때, 그 앤 단호히 걷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그 애가 내게 말했다.\r\n "아! 여길 오시다니..."\r\n 그 애가 내 손을 잡으며 무척이나 힘들어했다.\r\n "나빠요. 힘드실 텐데. 제가 죽은 듯이 보이시겠지만, 그런 게 아니에요." 난 말이 없었다.\r\n "아시겠지만, 그곳은 너무도 멀어요. 이 몸으로 갈 수 없어요. 너무 무겁거든요." 난 말이 없었다.\r\n "이제 제가 버려진 낡은 나무껍질로 보이시겠지요. 낡은 나무껍질이라고 슬픈 건 아니에요..." 난 아무 말이 없었다.\r\n 그 앤 살짝 낙담한 듯 보였다. 하지만 곧 기운을 냈다.\r\n "좋아요, 알잖아요. 저도 별들을 볼 거예요. 그럼 별들이 녹슨 도르래가 달린 우물들로 보이겠죠. 그럼 그 별들을 몽땅 다 들이킬 거예요..."\r\n 난 말이 없었다.\r\n "그럼 너무 재미날 거 같아요! 아저씬 5억 개의 초인종들을 가지게 되고, 전(저는) 5억 개의 우물들을 가지게 되고..." 그 애 역시나 말이 없었다, (어린 왕자가)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n "여기서부턴, 혼자 가볼 게요."\r\n \r\n \r\n 여기서부턴, 혼자 가볼 게요.\r\n \r\n \r\n 두려웠기에 어린 왕자는 주저앉고 말았다.\r\n 어린 왕자는 주저앉고 말았다. 그 애가 말했다.\r\n \r\n "있죠... 제 꽃에... 전(저는) 책임이 있어요! 그 앤 너무 약해요! 너무 여려서. 세상으로부터 자길 보호할 거라 곤 가시 네 개가 다인 애에요..."\r\n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던 난 주저앉고 말았다. 그 애가 말했다. "다 끝났어요 다요..."\r\n 그 애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다시 일어서더니. 한 걸음씩 내디뎠다. 그치만 난 한 발자국도 더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r\n 그 애의 발목 언저리(가까이)의 노란 섬광만이 보였다. 잠시 동안 그 애가 미동(움직임)도 없이 꿈쩍하지 않았다. 고함도 치지 않았다. 그 앤 그렇게 낙엽처럼 조용히 쓰러지고야 말았다. 모래 때문에, 심지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r\n \r\n \r\n \r\n \r\n ',
' 27장\r\n \r\n 물론 지금은 6년이 지난 얘기다... 난 아직 누구에게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다시 살아온 걸 본 친구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난 슬펐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좀 피곤해..."\r\n 지금에야 그나마 조금 안정이 된 상태다. 그 말은... 아직 완전히는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잘 돌아갔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왜냐면 동틀 무렵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그 어디에도 어린 왕자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 이다. 그리 무거운 몸은 아니었으니... 그때부터 밤 하늘 별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게 좋아졌다. 자그마치 5억 개나 되는 종들...\r\n 지금 든 괴상한 생각 하나가 있다. 어린 왕자에게 양을 위한 입마개를 그려주며 그만 깜빡 잊고 가죽끈을 달아주지 않은 것이다! 그렇담 어린 왕자는 어떻게 양들 입에 입마개를 달아준 단 말인가. 그래서 난 혼잣말로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 애 별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마도 양들이 그 꽃을 먹었을까..."\r\n 때때로 난 내 자신에게 이렇게 대뇌이곤 했다. "그렇진 않았을 거야! 어린 왕잔 분명 자신의 꽃을 매일 밤 유리덮개로 덮 어주었을 거야, 그리고 양들도 잘 살폈을 테고."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내가 지금 행복하단 생각이 들며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별들이 내게 살며시 미소 짓는 기분이었다.\r\n 때때로 난 이렇게 내 자신에게 대뇌이고도 했다. "한두 번만 방심해도 끝장인데! 어느 날 저녁 어린 왕자가 유리 덮개를 씌우는 걸 깜빡만 해도, 양들이 밤사이 재빨리 나와 그 꽃을..." 그럼 종(=별)들이 눈물로 변했다...!\r\n \r\n 어린 왕자가 떠난 곳 (사하라 사막의 특정 위치)\r\n 이건 큰 수수께끼였다. 왜냐면 나와 같이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겐, 우주에 어딨는지도 모르는 별의 양이 장 미 한 송이를 먹었는지 아님 아직 먹지 않았는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니 말이다...\r\n 하늘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양아 너 꽃 먹었니 안 먹었니?" 그럼 답에 따라 모든 게 변하는 게 보일 것이다... 이 중요한 걸 어른들은 예나 지금이나 이해하지 못한다니!\r\n 이 그림(아래의 사막 그림)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풍경이다. 앞 페이지에서 한 장 그렸던 거와 동 일한 장소를, 여러분께 한 번 더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한 장 그린 그림이 아래와 같다. 바로 여기로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 착했다 사라진 곳이다.\r\n 다시 돌아와 줘, 어린 왕자! (어린 왕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사하라 사막의 특정 후보지)\r\n 이 장소를 눈여겨보아두었다가, 만에 하나 여러분들이 어느 날 아프리카 사막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분명 이 장소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우연히 이곳을 지나치게 되면, 내 부디 간청하건대, 너무 서둘지 말고, 잠시 별빛 아래 바로 이 장소서 잠시만 기다리시라! 그럼 짜잔 하고서 한 아이가 여러분께 다가오며 방긋 웃어줄 것이다 황금 머 릿결을 지닌 그 아이가 여러분들이 던진 질문에도 쉬이 답해주지 않는다면 그 애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부디 친절을 베푸시어! 내 슬픔이 조금이라도 가시게, 어린 왕자가 다시 돌아왔노라고 내게 전보(빠른 편지) 한 통만 부쳐 달라...\r\n \r\n \r\n (끝)\r\n \r\n \r\n \r\n \r\n ♥ 이상으로 『어린 왕자』 동화 전체 우리말 옮김을 모두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n 다른 쉬운 영어동화 해석으로 다시 돌아 올게요~ 그리고 마음 블로그 많이 사랑해주세요~^^;;~♥\r\n \r\n \r\n (스마트폰 카메라로 위의 QR코드를 보면 \r\n 제 마음 네이버블로그로 자동적으로 접속하실 수 있으세요~)\r\n \r\n 옮긴이 : 마음 \r\n 마음 네이버블로그 ▶ \r\n http://blog.naver.com/osy2201\r\n']
이제 장의 문자열들로 구성된 리스트를 데이터프레임으로 변환하자. 이미 정의된 리스트는 아래와 같이 함수 pd.DataFrame()
를 이용하여 데이터프레임 final
로 만들 수 있다.
만들어진 데이터프레임 final
은 각 장에 해당하는 28개의 행과 문자열을 가지는 1개의 열로 구성된다.
아래 결과에서 참고할 점은 21장과 22장이 잘못 나누어졌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가 사용한 규칙은 장을 구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보통 알고리즘(algorithm) 이라고 말하는 계산의 규칙과 절차는 원하는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흔히다. 많은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이 흔한 이유이다. 사실 정규표현식(regular expression)이라는 문자를 정교하게 다루는 규칙을 사용하면 장을 나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이 과목의 범위를 벗어나므로 다루지 않을 것이다.
final = pd.DataFrame({'chapters': little_prince_chapters})
final
chapters | |
---|---|
0 | \r\n |
1 | 영어동화 (우리말 해석)\r\n 생텍쥐페리\r\n \r\n \r\n... |
2 | \r\n 물론 내 그림은 실제 모습보단 덜해. 그렇다고 내 실수는 아니라고... |
3 | 4장\r\n \r\n 난 곧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도 알게 됐는데,... |
4 | 5장\r\n \r\n 난 매일 그 별과 떠나온 이유와 여행에 대해 알게... |
5 | 6장\r\n \r\n 아! 어린 왕자여, 난 이제야 알겠어, 조금씩, ... |
6 | 7장\r\n \r\n 다섯 째 날에도, 항상 양 덕분에, 어린 왕자의 ... |
7 | 8장\r\n \r\n 나는 곧 이 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의... |
8 | 9장\r\n 내 생각에, 어린 왕자는, 철새들이 이동할 때 함께 그 별 을... |
9 | 10장\r\n 어린 왕자의 별 가까이에 소행성 325호, 326호, 327... |
10 | 11장\r\n \r\n 두 번째 별엔 허영심쟁이가 살고 있었어요.\r\... |
11 | 12장\r\n \r\n 술꾼\r\n 다음으로 간 별엔 술꾼이 살고 ... |
12 | 13장\r\n \r\n 네 번째 별엔 장사꾼이 살고 있었다. 어린 왕자... |
13 | 14장\r\n \r\n 다섯 번째 별은 좀 이상했다. 가장 작았기 때문... |
14 | 15장\r\n \r\n 여섯 번째 별은 열 배는 큰 별이었다. 거기엔 ... |
15 | 16장\r\n \r\n 그리하여 일곱 번째로 들른 별은 지구였다.\r\... |
16 | 17장\r\n \r\n 뭔 말을 거창하게 하려다 보면, 허풍이 좀 들어... |
17 | 18장\r\n \r\n 어린 왕자는 사막을 거닐어보았지만 마주친 거라 ... |
18 | 19장\r\n \r\n 어린 왕자는 높은 산에 올랐다. 어린 왕자의 별... |
19 | 20장\r\n \r\n 하지만 어린 왕자는 모랫길과 바위와 눈 뿐인 곳을 한... |
20 | 21장\r\n \r\n 그런데 그때 여우가 나타났다.\r\n "안녕... |
21 | "넌 누구니?"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근데 넌 참 귀엽구나..." \r\... |
22 | 22장\r\n \r\n "안녕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
23 | 23장\r\n \r\n "안녕하세요."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
24 | 24장\r\n \r\n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떨어진지도 이제 여덟째 ... |
25 | 25장\r\n \r\n "사람들은,"라며 어린 왕자가 말했다. "서둘러... |
26 | 26장\r\n \r\n 그 우물 가 옆엔 무너진 돌담 하나가 있었다. ... |
27 | 27장\r\n \r\n 물론 지금은 6년이 지난 얘기다... 난 아직 ... |
2.5.2. 문자열 빈도 계산#
이제 각 장에서 문자열 어린 왕자
가 몇 번 나타나는지 계산해보자. 특정한 문자열의 개수를 계산해주는 함수 np.char.count()
를 각 행마다 적용해야한다.
아래 코드은 각 행마다 함수 np.char.count()
를 적용하여 어린 왕자
의 횟수를 구해준다. 코드에서 새로 나타난 함수 applymap
과 lambda
등은 뒤에서 배울 것이므로 여기서는 결과 만을 이용하자.
만약 다른 문자열을 찾고 싶다면 어린 왕자
를 원하는 문자열로 바꾸고 실행하면 된다.
counts = final.applymap(lambda x: np.char.count(x, "어린 왕자"))
아래는 각 장 별로 문자열 어린 왕자
가 몇 번 나타나는지 계산한 결과이다. 이 결과는 그림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
counts
chapters | |
---|---|
0 | 0 |
1 | 5 |
2 | 6 |
3 | 7 |
4 | 10 |
5 | 2 |
6 | 5 |
7 | 14 |
8 | 8 |
9 | 24 |
10 | 10 |
11 | 6 |
12 | 11 |
13 | 12 |
14 | 14 |
15 | 0 |
16 | 13 |
17 | 4 |
18 | 7 |
19 | 8 |
20 | 1 |
21 | 23 |
22 | 6 |
23 | 3 |
24 | 12 |
25 | 15 |
26 | 20 |
27 | 12 |
counts.plot()
<AxesSubplot:>